취향 공유자
다다 DADA
다다는 영상에서 말을 거의 하지 않는다. 그 대신 지금 읽고 있는 책, 일주일간 본 영화들과 길을 걷다 자신의 눈에 들어온 아름다운 것들을 카메라에 담는다. 어떤 순간에는 좋은 음악이 배경에 깔리지만 대개는 현장에서 나는 소리를 그대로 싣는다. 버스 안에 울려 퍼지는 라디오 소리, 달리는 기차의 마찰음, 카페에서의 화이트 노이즈, 바람에 나뭇잎이 흔들리는 소리 등은 다다의 영상 안에서 또 하나의 장면이 되어 색다른 결을 만든다.
사진 찍는 걸 좋아해 블로그를 먼저 시작했다는 그녀는 브이로그를 하면서 처음으로 영상을 만들어봤다. 자신의 모습을 담는 대신 자신만의 ‘시선’을 담으려 노력한다는 다다의 말대로 카메라 렌즈는 늘 그녀의 눈과 같은 방향을 향한다. 자신이 본 영화와 책에 대한 감상 글을 남기느라 내려다보는 연습장, 그러다가 문득 손이 가는 대로 그리는 나뭇잎이나 솔방울 그림 같은 것들. 자신이 어떤 라이프스타일을 가졌는지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어떤 취향을 가지고 있는지 보여주길 원하는 다다는 구독자들에게 ‘이런 영화, 이런 책을 알 수 있게 해줘 고맙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그래서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거나 내 주장에 근거가 떨어지고 설득력이 없는 건 아닐까, 혹시 실언을 하지는 않을까 고민이 커지기 시작했어요. 최근에는 메모를 하면서 생각을 한 번 더 정리한 후 이야기하고 있어요.”
사진과 영상을 모두 다루는 다다의 입장에서 영상은 확실히 주목할 만한 콘텐츠다. “유튜브를 출퇴근할 때나 외출 준비를 하면서 틀어놓거든요. 인스타그램보다는 더 생활과 가깝지 않나 생각해 요. 인스타그램은 사진 위주라 어떤 순간을 선택해 보여준다는 느낌이 강한 데 브이로그는 자신의 생각이나 일상이 녹아 있는 삶을 더 자연스럽게 보여주잖아요. 그래서 보는 사람이 더 공감하기 쉽고요.” 내 취향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또 한 번 나를 표현하고, 그게 타인에게 영향을 주는 방식은 블로그보다 더 직관적이다. 남다른 취향을 키워나가는 사람들에겐 브이로그만큼 특별하면서 편한 매체가 없다. 다다에게 그렇듯. 다다의 유튜브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