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프로젝트>
여섯 살 무니와 무늬 엄마 헤일리는 미국 플로리다 디즈니랜드 건너편에 위치한 ‘매직 캐슬’ 모텔에 산다. 일용직 노동자, 마약 중독자, 매춘부가 모여드는 그곳에서 무니와 친구들은 유쾌하고 엉뚱한 놀이로 자신들만의 매직 캐슬을 만든다. 한여름 플로리다의 경쾌한 색감, 흘러간 팝송, 이와 대조되는 미국 빈곤층의 현실과 그 현실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감독은 사랑스러운 눈으로 바라본다. 2015년 아이폰으로 촬영한 감각적인 영화 <탠저린>으로 마니아층을 대거 형성한 션 베이커 감독의 신작. 1월 개봉.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시네아스트들에게 지금 가장 기대하는 작품이 뭐냐고 물으면 대부분이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을 들 것이다. 동명의 소설(한국어 번역판 제목은 <그해, 여름 손님>)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1980년대 이탈리아의 여름을 배경으로 열일곱 살 고등학생과 20대 교수가 서로에게 끌리는 과정을 섬세하게 다룬 퀴어 로맨스물이자 성장영화로 이미 수많은 상을 받았고, 또 받을 전망이다. 감독은 <비거 스플래쉬>로 매력적이고 독특한 연출력을 선보인 루카 구아다니노다. 2018년 상반기 개봉 예정.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은 2017년 말 LA 비평가협회상 시상식에서 감독상과 촬영상을 받았고 주연을 맡은 샐리 호킨스는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예고편으로 접한 미장센만으로도 가슴이 뛰게 만드는 이 영화는 1960년대 냉전 시대에 미국 정부가 극비로 운영하는 연구소의 청소부이자 언어 장애를 가진 엘리사가 신식 무기 개발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물고기 인간’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로맨틱 판타지물이다. 외로움에서 피어난 사랑은 몽환적인 색감으로 더욱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2월 개봉.
<코코>
픽사의 열아홉 번째 애니메이션 <코코>가 미국 전역을 휩쓸고 한국에 온다. 뮤지션을 꿈꾸는 소년 ‘미구엘’이 우연히 죽은 자들의 세상으로 들어가게 되면서 황홀하고 기묘한 이야기가 펼쳐지는 <코코>는 <겨울왕국>보다 높은 로튼 토마토 지수를 기록하며 2018년 상반기 가장 기대되는 애니메이션으로 자리 잡았다. 영화가 끝나면 자연스럽게 흥얼거리게 될 주제곡 ‘Remember Me’ 역시 관람의 흥을 돋우는 요소 중 하나. 1월 11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