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월요일이면 팀원들은 지난주에 진행한 업무를 공유한다. 동료 K는 지난 주에 처리하지 못한 업무를 이번 주에 꼭 마무리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한 주가 지났다. K는 이번에도 그 업무를 마무리하지 못했다고 한다. 일이 진행되지 않으니 함께 일하는 동료들에게 민폐다. 능력을 인정받는 K였던 만큼 동료들은 크게 실망했다. 누구나 업무의 진행이 더딜 때가 있는데, 업무 능력이 부족해서라기보다는 번아웃 상태인 경우가 더 많다. 실제 직장인 중 85퍼센트가 번아웃 증후군을 경험한다고 한다. 이때는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
우리의 뇌는 용량이 한정돼 있어서 꽉 차 있으면 새로운 것이 들어오지 못한다. 몸을 위해 휴식이 필요한 것처럼 뇌 또한 가끔씩은 비울 필요가 있다. 문서의 같은 내용을 반복해서 보고 있거나 늘 하던 업무인데도 처리하는 데 평소보다 시간이 더 오래 걸린다고 느끼는가? 이 신호를 무시하지 말 것. 나의 뇌가 쉬어야 할 때라고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휴가를 내기가 여의치 않다면 근무시간 중 점심시간이라도, 퇴근 후라도 쉴 수 있을 때 최선을 다해서 쉬어야 한다. 워커홀릭으로 소문난 후배 D는 점심을 먹을 때도, 퇴근 후에도 수시로 이메일을 체크하고 일과 관련된 연락에 회답한다. 그러면서도 일 진행 속도는 느린 번아웃 증후군을 보이고 있는데도 중독인지 휴대폰을 손에서 놓지 못한다. 쉴 때만큼은 억지로라도 업무와 관련한 생각을 내려놓는 버릇을 들여야 한다. 연차 휴가도 절대로 아껴선 안 된다. 회사에 휴가 제도가 있는 건 일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휴식을 취하라는 취지다.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푹 쉬자. 그리고 돌아왔을 때, 그때가 바로 달려야 할 때다. 최선을 다해 쉬면 능률이 오른다. 이 패턴을 잘 유지해야 지치지 않고 오래 달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