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를 의뢰받고 강의료를 제시했는데 고객사의 반응이 의외였다. “생각보다 조금 받으시네요.” 비슷한 금액을 제시한 다른 고객사에서는 강의료 조정을 요청한 터라, 그 선에 맞춰 제시했는데 반응이 다른 것이다.
J는 대기업에서 5년간 근무하다 회사의 경영난으로 퇴사하게 되었다. 대기업 수준에 맞춰 재취업을 하려니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본인의 업무 처리 능력에 대해 적극적으로 어필해봤지만 여력이 되지 않는 소규모 업체에서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하지만 J는 이 업체에 취업하기로 결정했다. 연봉은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자신의 능력을 더욱 발휘해 성장할 수 있는 곳이라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다. 연봉을 조금 낮추더라도 다른 부분에서 이익이라는 판단이 든다면 연봉을 조금 낮추어 재취업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내 몸값은 내가 정하는 것이다. 내 능력에 자신이 있다면 연봉은 얼마든지 높게 정할 수 있다. 미리 겁먹고 눈치 보며 타협해 연봉을 제시할 필요는 없다. 이것저것 고려해 연봉이나 급여를 낮춰 제시하면 상대는 나를 그 액수로 판단하게 되어 있다. 하지만 J의 경우처럼 본인의 가치에 맞는 연봉을 제시했으나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다른 측면을 고려해보자. 무조건 높은 연봉을 외칠 필요는 없다는 얘기다. J처럼 조직에서 자신의 의사를 적극적으로 펼칠 수 있고 성장할 수 있는 곳이라면 현재 수준을 유지하거나 조금 낮춰도 괜찮다. 다만 그 판단은 신중해야 하고 철저히 본인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