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왕이 된 여자가 있다?
KBS 새 드라마 ‘연모’는 기발한 상상력에서 시작합니다.
과거의 사극에서 그려진 여자를 떠올려보면
‘연모’의 설정이 얼마나 파격적인지 더 알 수 있습니다.
과거의 사극은 권력과 명예를 쥔 남자를 차지하기 위한
여자들의 이야기 혹은 신분과 지위고하를 뛰어넘는
안타까운 사랑이야기가 주요 소재였습니다.
여자의 사회적 지위, 신분적 제한이 뚜렷한 조선시대이기 때문이죠.
이 가운데 ‘남장’ 소재는 현대 로맨스 사극, 퓨전 사극의 단골 소재가 됐습니다.
배경을 유지하되, 여성 캐릭터의 더욱 다양한 매력을 그릴 수 있고
동시에 비밀장치가 주는 재미가 더해지기 때문이죠.
드라마 ‘바람의 화원’ ‘성균관 스캔들’ ‘화정’ ‘구르미 그린 달빛’이 그 예입니다.
‘연모’는 익숙한 남장 여자 주인공 사극에서 한 발 더 나아갑니다.
수많은 전작들이 넘지 않았던 곤룡포를 입는 왕까지 그리는 것이죠.
더욱 극적인 신분의 전복,
더 아슬아슬하고 아찔한 비밀의 설정으로 재미를 더했습니다.
쌍둥이 오빠의 죽음 이후 남장을 하고 세자가 되는 이휘 역할은 배우 박은빈이 맡았습니다.
아역 시절부터 시작해 수많은 사극 경험을 가진 박은빈에게도
‘곤룡포를 입는 설정’은 배우로서 꼭 경험해보고 싶은 것이었죠.
“조선시대에 옥좌에 오르는 여인의 이야기.
내가 꿈 꿔도 할 수 없었던 캐릭터이기 때문에 너무 하고 싶었어요.
나만의 용포를 입는다는 것 자체가 강렬했죠.
그동안 볼 수 없었던 희귀한 작품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요.
어려울 것을 알면서도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었어요.”
왕좌의 무게를 짊어진 여자의 이야기는 시청자들에게 새롭게 다가옵니다.
누구에게도 들켜서는 안 될 비밀이기에 스스로에게
엄격하고 철두철미한 모습의 여인.
비밀의 무게가 무거울수록 더욱 극적이고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펼쳐지겠죠.
이와 함께 떨리면서도 설레는 로맨스가 또 다른 한 축을 맡았죠.
‘여우각시별’ ‘어쩌다 발견한 하루’ 등
로맨스 남주로서 차근차근 성장한 로운이 사극에 도전,
보기만 해도 훈훈한 미소를 자아내는 싱그러운 로맨스를 펼칩니다.
지운 역할을 맡은 그는 비밀을 숨기는 이휘가 위기에 처한 순간에 함께 하게 되고,
서로의 숨은 이야기를 알게 되며 가까워집니다.
두 사람의 로맨스는 신비롭고 아름다운 영상미와 더해지며 설렘을 전하고 있죠.
또한 남윤수가 ‘연모’에 합류해 애틋한 감정을 더합니다.
왕실의 종친 이현 역할을 맡아, 평정심을 가지고 위태로운 왕세자 이휘를 묵묵히 지켜주는
키다리 아저씨같은 존재가 될 예정.
‘인간수업’ ‘괴물’에서 보여준 강렬한 캐릭터와 달리
남윤수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서브병’에 유독 약한 시청자라면 남윤수의 등장을 기다려보면 좋을 듯 하네요.
용포를 입은 여인, 왕실을 뒤흔드는 비밀 그리고 애틋한 로맨스.
새로운 사극 ‘연모’, 앞으로의 이야기가 더욱 궁금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