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션 소금과 임금비가 함께 스페셜 싱글을 냈다. 전혀 다른 두 싱어송라이터가 각자의 색은 그대로 드러내고 서로의 목소리를 감싸 안으며 완성한 멋진 작품이다.
첫곡은 보사노바를 널리 알린 브라질 음악가 ‘안토니우 카를루스 조빔’의 ‘waters of march’를 리메이크 한 곡이다. 봄의 처음과 겨울의 끝을 연상시키는 사물을 나열한 가사는 두 사람의 목소리를 입고 빗방울처럼 떨어진다. 원곡의 멜로디가 지닌 상큼함으로 봄비가 내리는 신비로운 3월의 새벽이 연출된다.
3곡이 전부인 싱글이지만 그 정수는 타이틀곡 ‘소금비’에 농축되어있다. 작업이 많이 드러나 있지 않은 프로듀서 ‘알피 홀’의 스타일과 독특하고 탁월한 두 보컬리스트의 재능이 온전히 표현되어 있기 때문이다. 소금, 임금비와 함께 모든 세대의 여성들이 등장하는 뮤직비디오도 흥미롭다.
사랑할 때 가장 달콤한 순간을 노래한 ‘kissing’은 서늘하고 습기 가득한 공기를 지나 완전한 봄을 열어주는 마지막 곡이다. 뉴욕에서 재즈보컬을 전공한 임금비의 맑은 목소리와 소금의 거칠고 불규칙한 리듬은 끝까지 이상하고 아름다운 세계를 이어나간다.
마지막까지 듣고 나면 둘의 하모니가 빗방울이라기보다 봄비가 스며드는 축축하고, 보드랍고, 비밀스럽고, 생명이 돋아나는 봄의 흙이란 걸 알게 된다. 그 안에서 무엇이든 자라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