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의 매섭고 차가운 겨울을 떠나보내고 따사로운 햇살을 마음껏 만끽하고 싶은 마음이 담긴 때문일까? 유독 싱그러운 컬러와 유쾌한 패턴, 유연한 실루엣의 룩으로 가득했던 2019 S/S 코펜하겐 컬렉션, 그리고 이를 누구보다 매력적으로 소화한 데니시 걸들을 소개한다.
CECILIE BAHNSEN
세실리에 반센의 컬렉션은 언제나 한 편의 아름다운 동화 같다. 수작업으로 디테일을 더한 소재, 뭉게구름같이 풍성한 실루엣의 드레스를 입은 창백한 북유럽 소녀로 가득하니 그럴밖에. 세실리에 반센의 이토록 확고한 미감은 시즌을 거듭할수록 인정받고 있다. 덴마크 디자이너 중 최초로 LVMH 어워드 파이널리스트로 선정된 것 역시 그 증거다.
BAUM UND PFERDGARTEN
리케 바움가르텐(Rikke Baumgarten)과 헬레 헤스테하베(Helle Hestehave)가 1999년 론칭한 브랜드 바움 운드 페르드가르텐. 실용적인 디자인을 기반으로 두 크리에이티브 디텍터의 장난기를 담은 유니크한 컬렉션으로 론칭 이래 꾸준히 데니시 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평범한 아이템도 이들의 컬러와 패턴 플레이를 거치면 아주 특별해진다는 말씀. 새 컬렉션 중 옅은 민트색 팬츠 수트 차림에 레몬색 서류 가방을 든 모습을 보면 고개가 절로 끄덕여질 것이다.
BY MALENE BIRGER
2003년 첫선을 보여 지금은 어엿한 덴마크의 중견 브랜드로 성장한 바이 마를랜 버거가 이번 시즌 세대교체를 선언했다. 멀버리에서 여성복을 담당했던 마틸데 트로프 마데르(Mathilde Trop Mader)를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지목한 것. 이 결정은 확실히 브랜드에 젊은 기운을 불어넣었고, 브랜드의 재도약을 기대하게 했다. 물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한층 모던한 컬렉션으로 바이 마를랜 버거의 전성기를 떠올리게 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