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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더워지기 시작하면 무슨 옷을 입을지 고민하는 것조차 사치로 느껴진다. 멋 좀 내보겠다고 이 옷 저 옷 걸쳐보는 순간 체감온도가 5℃ 이상 올라가니 말이다. 여름엔 시원하고 간편한 옷이 최고다. 하지만 여름 스타일링의 즐거움을 누리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이번 시즌 컬렉션에선 그중 두 가지가 단연 눈에 띈다. 시원한 혹은 시원해 보이는 아이템이 바로 그것. 전자는 시스루, 후자는 PVC다.

먼저 시스루는 여름이면 런웨이를 점령하는 단골손님이다. 이번엔 투명에 가까운 얇은 시스루의 활약이 돋보인다. 속이 다 비친다는 건 레이어링에 신경써야 한다는 의미다. 한편으로는 여러 겹 입어도 부담 없을 만큼 얇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더위에 민감할지라도 다양한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으니 눈여겨볼 것. 다채로운 시스루 룩 중 프라발 구룽, 레지나표, 푸아레처럼 네온 컬러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스타일이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다. 네온 컬러를 겹겹이 스타일링해 특유의 청량한 기운을 배가했으니! 옐로 보디수트에 그린 스커트를 입은 프라발 구룽, 오렌지색과 핑크빛 드레스를 겹쳐 입은 푸아레의 룩을 보면 알 수 있듯 마치 수채화처럼 두 가지 색이 더해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의 실종’의 새로운 버전 역시 주목할 만하다. 미니드레스 길이의 셔츠 위에 각각 시폰 스커트와 드레스를 매치한 프라다와 버버리, 마이크로 미니 쇼츠 위에 메시 소재 펜슬 스커트를 덧입은 미우미우의 스타일링은 다소 과감하긴 하지만 참신하다. 그렇다면 상의를 시스루 소재로 선택할 경우에는 어떤 아이템을 활용하는 게 좋을까? 진짜 속옷 같은 톱보다는 드리스 반 노튼과 질샌더 컬렉션처럼 밴드 디자인이나 크롭트 톱 스타일의 아이템과 짝지어보자. 물론 런웨이에서는 가슴을 드러내는 경우가 다반사지만, 쇼는 쇼일 뿐! 어쨌거나 시스루만큼 시원하고 또 레이어링의 묘미를 느낄 수 있는 소재가 또 있을까?

PVC의 경우 솔직히 말해 한여름엔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시원해 보이는 걸로 따지자면 얼음처럼 투명한 비닐 소재가 최고지만, 공기가 전혀 통하지 않기 때문. 물론 비 오는 날 실용적이라는 점은 인정한다. 하지만 PVC 소재의 옷을 입은 모델들의 옷과 신발에 뽀얗게 습기 찬 모습이 포착될 정도니, 더운 날씨와는 상극이다. 이런 큰 단점에도 불구하고 매번 S/S 시즌 컬렉션의 키 아이템으로 등장하는 이유는 무얼까? PVC를 비롯해 아크릴, 셀로판지 같은 시퀸, 반투명한 기능성 소재 등 비닐류는 형태를 원하는 대로 만들 수있어 구조적인 실루엣을 구현하는 데 용이하고, 빛을 반사해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마린 세레나시스 마잔처럼 퓨처리스틱한 무드를 즐기는 슈퍼 루키들이 컬렉션에 PVC나 홀로그램 소재로 키 룩을 제안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한편 펜디, 오프화이트, 휠라, 엠포리오 아르마니의 애슬레저 룩, 마리 카트 란주와 메종 마르지엘라에서 선보인 기묘한 실루엣의 드레스, 알투자라와 아쉬시가 정성스레 완성한 투명 시퀸 장식 드레스는 추구하는 방향은 다르지만 모두 초현실적인 인상을 뿜어낸다는 점에서 일맥 상통한다. 이 소재의 경우 액세서리가 더욱 다양하고 또 유용하다. 투명한 백과 슈즈는 날씨를 의식할 필요 없이 룩에 포인트를 주기 좋기 때문. 게다가 샤넬의 로고 장식 슬라이더, 알렉사 청의 러버 소재 샌들, 베르사체와 모스키노의 쇼퍼백은 해가 쨍쨍한 여름날 해변에서, 그리고 비가 억수같이 내리는 장마철에도 아주 실용적이지 않은가! 더운 날씨는 사람을 매사에 무기력하게 만든다. 하지만 이번 시즌 쏟아져 나온 매력적인 시스루와 PVC 아이템을 모른 척하기는 힘들 것이다. 이 모든 것을 여름에만 마음껏 즐길 수 있다는 점을 떠올린다면 더더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