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NEL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버지니 비아르는 카프리에서 펼치고자 했던 크루즈 쇼를 미루다 결국 디지털 런웨이의 형태로 선보였다. 카프리의 로맨틱한 노을 지는 배경을 세팅한 샤넬의 브랜드 스튜디오에서 사진가 카림 사들리가 촬영한 룩북엔 모델 미카 아르가나라즈가 뮤즈로 등장했다. 남프랑스와 카프리에서 즐기는 여유를 주제로 전개한 크루즈 쇼엔 드라마틱한 이브닝 드레스 대신 모노톤 비키니에 벙벙한 핏의 카디건을 툭 걸치거나 트위드 재킷에 진을 매치하는 등 베이식한 아이템들의 조합이 줄줄이 등장했다. 단, 샤넬의 화려한 커스텀 주얼리나 체인 벨트, 마이크로 미니 사이즈 백 등 액세서리로 힘을 준 것이 관전 포인트!

 

BALMAIN

<비벌리 힐스 90210>, <프리티우먼>, <프레시 프린스 오브 벨-에어> 등 1990년대 미국 부유층의 패션을 위트 있게 풀어낸 발망의 크루즈 쇼. 칼 라거펠트가 디자인한 샤넬부터 모스키노, 돌체 앤 가바나까지 과거 화려한 디테일로 인기를 얻은 디자이너들의 룩을 재해석한 아이템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글래머러스한 가슴 라인을 한껏 부각시킨 레트로풍 미니 원피스부터 체크, 러플로 무장한 벌룬 드레스까지! 올리비에 루스탱의 끼가 빛을 발했다.

 

GANNI

소녀들의 로망을 힙하게 구현하는 데에 능한 코펜하겐 베이스 브랜드 가니. 크루즈 컬렉션에도 그대로 따라 입고 싶을 만큼 실용적인 룩이 우후죽순 모습을 드러냈다. 북유럽 집 안을 배경으로 촬영된 사진엔 스트라이프 패턴 티셔츠에 슬리브리스 원피스를 레이어드하거나 비비드한 컬러 카디건에 루스한 핏 가죽 팬츠를 매치하는 등 구매욕을 불끈 자극시키는 스타일이 유독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