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프 바삼 아자키르 Bassam Azakir

콜로프 하이 주얼리 컬렉션

콜로프 바삼 아자키르 Bassam Azakir

콜로프의 CEO 바삼 아자키르.

<마리끌레르> 코리아 독자들에게 브랜드를 소개해주기 바란다. 콜로프(KORLOFF)의 역사는 4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브랜드 창시자이자 당시 주얼리 딜러였던 다니엘 파이야쇠르(Daniel Paillasseur)는 주얼리 브랜드 론칭을 꿈꾸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행운과 번영을 가져다준다는 전설의 블랙 다이아몬드 ‘콜로프 누아르(Korloff Noir)’를 구매할 기회를 얻었고, 그 후 마치 전설을 증명하듯 1978년 주얼리 브랜드를 론칭하게 된다. 이 브랜드가 바로 콜로프다. 그는 자신이 만드는 주얼리를 착용하는 고객에게도 행운과 번영이 따르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자신의 꿈을 이뤄준 다이아몬드 이름을 브랜드명으로 차용했다. 현재 프랑스 감성을 담은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콜로프는 전 세계 하이 주얼리 브랜드의 중심지인 파리 방돔 광장에 터를 잡고 있다.

당신은 20년 넘는 시간 동안 콜로프에서 일해온 것으로 아는데, 이는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지나온 시간이 증명하듯 브랜드를 향한 애정이 남다를 것 같다. 오랜 시간 동안 브랜드에 몸담을 수 있었던 이유가 궁금하다.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인연을 맺었다. 법률 사무소에서 일하며 고유한 역사를 지닌 하우스 브랜드에 관심이 생겼고, 우연한 기회에 장인정신과 자기만의 색을 지닌 콜로프에서 일하게 됐다. 당시 나는 보석에 무지했지만 곧바로 섬세하고 다채로운 하이 주얼리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운 좋게 브랜드 창립자인 다니엘 파이야쇠르와 원석을 발굴하는 장인들에게 직접 일을 배울 수 있었고, 그렇게 2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가장 프랑스다운 주얼리, 오로지 주얼리로 전 세계 사람들과 소통하고자 하는 브랜드의 방향성은 현재 내가 브랜드를 이끄는 방향과 일치한다. 그룹에 속하지 않은 채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브랜드가 깐깐한 하이 주얼리의 중심지 파리 방돔 광장에 자리 잡은 건 어마어마한 일이다. 우리 브랜드를 알아보는 사람들 덕분에 지금 우리는 세계로 뻗어가고 있다. 지금 이 순간도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다. 나는 이미 콜로프와 하나가 되어 삶과 일을 나누지 않고 있다. 콜로프라는 브랜드가 곧 나의 라이프스타일이 된 지금, 콜로프가 없는 삶은 생각할 수 없으며 콜로프는 나의 큰 자부심이다. 지금까지도 콜로프에 내 모든 것을 쏟아부었지만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콜로프 바삼 아자키르 Bassam Azakir

다이아몬드 76개를 세팅한 에클라(ECLAT) 컬렉션의 화이트 골드 네크리스 1천6백만원대 콜로프</.b>(KORLOFF).

콜로프 바삼 아자키르 Bassam Azakir

다이아몬드 28개를 세팅한 졸리 뿌빼(JOLIE POUPEE) 컬렉션의 화이트 골드 네크리스 1백만원대 콜로프(KORLOFF).

콜로프 바삼 아자키르 Bassam Azakir

블랙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콜러브(KORLOVE) 컬렉션의 핑크 골드 네크리스 6백만원대 콜로프(KORLOFF).

하이 주얼리는 변하지 않는 아름다움을 보여주며 마치 예술 작품 같다. 이와 더불어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느낄 수 있는데, 콜로프의 하이 주얼리는 어떤 철학을 품고 있나? 주얼리는 예술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한정적 시선이 아니라 다양한 관점에서 풀어내려고 한다. 다만 프랑스인의 감성과 시각을 담아야 비로소 우리만의 아이덴티티를 담은 작품을 완성했다고 할 수 있다. 콜로프 주얼리는 예술 작품이자 와인과도 같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 가치와 깊이를 더해간다. 그렇게 때문에 장인들은 하나의 컬렉션을 완성할 때 많은 시간과 온 정성을 쏟아붓는다.

콜로프의 주얼리 라인을 살펴보며 브랜드 고유의 조형미를 볼 수 있었다. 콜로프의 주얼리는 어디에서 영감을 받는지 궁금하다. 콜로프의 DNA는 프랑스를 기반으로 하지만 모든 영감의 원천은 여행이다. 세계의 다양한 아름다움과 작품, 보고 듣고 느낀 모든 것을 프랑스적 감성으로 풀어내는 것. 이것이 콜로프가 주얼리를 통해 고객과 소통하며 우리를 알리는 방식이다.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와 미래의 방향성은 무엇인가? 하이 주얼리는 사실상 수십 년 전부터 투자가치가 있는 보석이나 소수의 전유물로 여겨져왔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은 소장가치를 넘어 자기 자신을 표현하고 보여주기 위한 아이템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우리는 이런 고객을 위해 더욱더 특별하면서도 일상에도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이미지를 만들어가려고 한다.

콜로프가 한국 진출을 앞두고 있다. 한국 진출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가 궁금하다. 프랑스 CEO들은 요즘 한국에 관한 이야기를 굉장히 많이 한다. 한국 시장은 놀라울 만큼 수준이 높고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요즘엔 K-팝, K-영화, K-드라마 등 특정 분야를 넘어 한국이라는 나라 자체에 모두가 관심을 갖고 있지 않은가. 그래서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생각했다. 코로나19 이전에도 여러 차례 방문했지만 매번 올 때마다 늘 새롭고, 급변하는 문화를 빠르게 받아들이고 즐기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당신이 생각하는 한국의 매력은 무엇인가. 한국적인 세련미. 한국인은 하우스 브랜드를 소비하면서 자신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접목해 완전히 새로운 문화로 탈바꿈시킨다. 그리고 이를 본 전 세계 사람들은 역으로 영향을 받아 한국의 문화를 소비하고 싶어 한다.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발휘하는 점이 매력적이다.

 

콜로프 바삼 아자키르 Bassam Azakir

에클라(ECLAT) 컬렉션의 화이트 골드 링 1천3백만원대 콜로프(KORLOFF).

콜로프 바삼 아자키르 Bassam Azakir

디자인이 조형적인 졸리 뿌빼(JOLIE POUPEE) 컬렉션의 로즈 골드 링 3백만원대 콜로프(KORLOFF).

콜로프 바삼 아자키르 Bassam Azakir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졸리 뿌빼(JOLIE POUPEE) 컬렉션의 화이트 골드 드롭 이어링 6백만원대 콜로프(KORLOFF).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가장 잘 보여주는 주얼리를 꼽는다면 뭔가? 주얼리에 판타지를 담을 수 있는 하이 주얼리 컬렉션. 콜로프의 하이 주얼리는 정밀한 세공법과 특별한 기술을 바탕으로 오직 한 사람을 위한 주얼리를 제작한다.

앞으로 새롭게 탄생할 주얼리 라인이 있나? 기존 컬렉션 라인은 새로운 디자인으로 선보이고, 새롭게 출시하는 컬렉션 라인도 준비 중이다. 힌트를 준다면 빛이 뿌려진 느낌. 빛이 발산하며 퍼지는 느낌을 주얼리에 담았으니 기대해주기 바란다.

당신이 존경하는 디자이너나 예술가 또는 유명 인사가 있나? 평소 영감을 어디서 얻는지 궁금하다. 건축가 피터 마리노(Peter Marino). 그에게 영감을 받는다기보다는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공간을 경험으로 바꾸는 데 일인자다. 보통 고객은 부티크에 들어가서 물건을 사서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그가 건축한 공간에 들어서면 물건을 사면서 동시에 브랜드를 몸소 체험하고 느끼며 가치를 구매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브랜드를 운영하며 그에게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

솔직히 일반 사람들에게는 여전히 하이 주얼리가 멀고 접근하기 어렵게 느껴진다. 한국 진출을 앞두고 대중과 브랜드를 연결하는 이벤트나 매개체 역할을 할 전시 등 오프라인 행사 계획이 있나? 아직은 계획이 없다. 하지만 콜로프의 역사나 브랜드의 가치를 보여줄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늘 생각했기 때문에 기회가 된다면 핵심 컬렉션과 블랙 다이아몬드를 보여줄 전시를 마련하고 싶다.

콜로프라는 브랜드를 단 한 마디로 정의한다면? 갖고 싶은 열망.

마지막으로 콜로프 주얼리를 통해 이루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말해주기 바란다. 보통 주얼리는 연인이나 친구, 가족에게 선물 받는 아이템으로 인식한다. 하지만 콜로프는 모든 여성이 자기 자신을 위해 구매하고, 스스로 자신의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기쁨을 선물하는 경험을 제공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