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 비아르가 그려낸 샤넬의 2023/24 가을-겨울 오뜨 꾸뛰르 컬렉션 런웨이가 파리의 센 강을 따라 펼쳐졌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배우 바네사 파라디가 등장한 티저를 시작으로 센 강둑의 자갈 도로, 책과 포스터를 잔뜩 늘어놓은 서적 가판대, 쇼에서 모델이 들고 등장한 라탄 바구니까지, 파리지앵의 낭만적인 초상을 그려내기에 충분했다.
“우리가 파리에 있다면,
이번에는 파리 그 자체인 부둣가에 있다.
거리와 다채로운 색상의 포석은
세련미와 단순함을 모두 요한다.”
– 버지니 비아르
하우스 앰버서더 캐롤라인 드 메그레가 트위드 맥시 코트를 착용하고 쇼의 시작을 알렸다. 그 뒤를 이어 등장한 골드 컬러의 벨트와 함께 매치한 트위드 스커트와 하늘하늘한 톱, 핀 스트라이프 팬츠와 함께 매치한 야생화, 딸기, 블랙베리 자수의 블라우스, 투톤 메리 제인 슈즈, 쉬폰 소재의 볼륨 있는 롱 드레스까지. 이번 2023/24 가을-겨울 오뜨 꾸뛰르 컬렉션은 비대칭, 대비, 균형 그리고 절제되면서 강렬한 컬러가 사용된, 버지니 비아르의 신중함과 확신이 공존했다.
“정반대와 대조, 무심함과 우아함을 활용한다는 건 강함과 섬세함 사이의 경계에 서 있는 것과 같다. 이걸 샤넬에서는 매력이라고 부른다.”라고 버지니는 설명한다.
오뜨 꾸뛰르의 발상지인 파리에서 가장 오래된 샤넬 하우스는 가브리엘 샤넬이 시작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칼 라거펠트, 버지니 비아르에 이르기까지 오늘날에도 계속되고 있다. 블랙 드레스와 트위드 수트와 같은 아이코닉한 제품들을 수많은 버전으로 재조명하며 오뜨 꾸뛰르를 통해 섬세하고 대담한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것처럼.
이들의 뒤에는 결코 틀에 얽매이지 않으며 선입견에 대한 도전과 장인 정신이 존재한다. 1983년부터 2019년까지 칼 라거펠트의 지휘 아래 샤넬의 오뜨 꾸뛰르는 상상에 실체를 부여하는 기술 연구소로 정의되었다. 자수, 깃털, 꽃 장식 등 다양한 분야의 장인들이 모여 새로운 소재와 새로운 방식을 활용하며 매 시즌 오뜨 꾸뛰르에서 창의성에 입각한 이들의 장인 정신을 선보였다.
오늘날의 버지니 비아르, 오늘날의 샤넬 또한 이렇게 탄생했다. 버지니 비아르는 30년 넘게 칼 라거펠트 곁에서 일하며 크리에이션 스튜디오에서 오뜨 꾸뛰르 자수를 담당해 르사주, 몽텍스와 같은 파리 자수 공방과 긴밀히 협렵했다. 2019년부터는 샤넬의 아티스틱 디렉터로서 여성을 돋보이게 하고, 아뜰리에와 공방의 우수성을 바탕으로 한 정교하면서도 단순한 디자인, 즉 샤넬 오뜨 꾸뛰르만의 여유로운 우아함이 돋보이는 실루엣을 완성했다.
버지니 비아르의 크리에이션 스튜디오와 각 디자인을 생산하는 아뜰리에, 장식과 액세서리를 담당하는 공방, 이 세 축을 중심으로 샤넬의 오뜨 꾸뛰르가 탄생하게 된다. 버지니 비아르의 영감을 바탕으로 튤, 실크, 오간자, 레이스, 트위드 등 각 소재를 담당하는 아뜰리에와 섬세한 자수, 정교한 트위드, 숙련된 플리츠 등 샤넬 디자인을 더욱 돋보이게 해주는 장식을 제작하는 아뜰리에 프리미에르의 긴밀한 대화를 통해 샤넬만의 가치를 만들어내는 오뜨 꾸뛰르의 완벽함을 향해 끊임없이 탐구하며 나아간다.
로맨틱하면서도 대담한 파리지앵의 자화상을 그려낸 샤넬의 2023/24 가을-겨울 오뜨 꾸뛰르 컬렉션은 CHANEL.COM 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