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 린다 벵글리스 (Lynda Benglis)의 거대한 분수로 장식한 로에베 쇼장. 조나단 앤더슨은 로웨이스트 실루엣이 지루해진 듯 울트라 하이 웨이스트 팬츠를 대거 선보였다. 디자이너 특유의 아티스틱한 감각과 정제된 디자인이 만나 실용성과 아름다움을 모두 충족한 완벽한 쇼.

 

#PARISPRIDE #LGBTQ+  매년 6월에 열리는 프라이드 퍼레이드. 파리 프라이드(Paris Pride) 역시 6월 말에 열리는데, 때마침 맨즈 패션위크 기간과 겹쳐 이 행진을 마주칠 수 있었다. 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랜스젠더 등 퀴어 외 성소수자의 권리를 인정받기 위한 이 행진은 어떤 편견 없이 모두를 존중하는 분위기였다. 오직 즐거운 노래와 그들의 춤, 그리고 자유만이 존재했다.

 

킴 존스의 디올이 어느덧 5주년을 맞았다. 가장 주목받는 디자이너의 기념비적 쇼에 참석한 사람들은 저마다 한껏 기대를 품고 쇼장에 들어섰을 터. 과연 킴 존스가 어떤 근사한 쇼를 선보일지 숨 죽이며 기다리는 가운데 런웨이 바닥에서 모델들이 동시에 등장했다. 디올의 창립자 크리스찬 디올의 정원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그의 천재적 연출력은 그곳에 있던 모든 사람을 압도하며 박수와 함성을 이끌어냈다. 한 편의 짧은 공연을 보는 듯하던 강렬한 순간!

패션위크 기간에 생일을 맞는 건 슬픈 일이라고 생각했다. 정신없이 이어지는 쇼 스케줄에 중압감을 느끼며 생일날 비행기에 12시간 동안 갇혀 있어야 하기 때문. 우울함도 잠시, 동료들이 깜짝 생일 파티를 열어주었다. 호텔 근처 한 레스토랑에서 낯선 사람들에게 축하를 받았고, 가장 낭만적인 생일 전야제를 보냈다.

 

맨즈 패션위크에서 한국 셀러브리티를 만나는 일은 더 이상 어렵지 않다. 지난 시즌에 이어 2024 S/S 시즌에도 브랜드의 러브콜을 받은 한국 셀러브리티가 대거 쇼장을 찾았다. 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디올 쇼장의 배우 로운, 루이비통 앰배서더 송중기. 그리고 루이비통 쇼에 참석한 뱀뱀, 지방시 앰배서더 태양, 아미 앰배서더 최우식, 디올 앰배서더 차은우, 그리고 루이비통 쇼에 참석한 잭슨과 NCT 유타.

 

패션위크의 묘미 중 하나는 전 세계에서 모인 ‘관종’을 볼 수 있다는 것. 시선을 압도하는 이 커플은 쇼가 끝난 후 길가에 침대를 설치하는 알 수 없는 퍼포먼스를 선보여 주변에 있던 사람들에게 환호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