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2K

Y2K의 영향력은 새 시즌에도 유효할 전망이다. 파워 드레싱과 콰이어트 럭셔리로 명백히 구분되는 트렌드의 이파전 속에서도 변주를 거듭하며 꾸준히 생명력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세기말에 개봉해 완벽한 레트로 퓨처 스타일을 구현하며 ‘Y2K 그 자체’로 평가받는 영화 <매트릭스>(1999)가 연상되는 매트릭스 코드가 눈길을 끈다. 인체의 곡선을 과장되게 표현하고 독특한 액세서리를 더한 발렌시아가, 그리고 건 벨트를 본뜬 미니 벨트 백으로 한층 더 첩보영화스러운 룩을 선보인 디젤이 대표적인 예. 이 외에도 꾸레쥬, 페라가모, 에르메스, 헤론 프레스톤, 토즈, 트루사르디 등 힙과 클래식의 경계를 넘나드는 여러 하우스가 매트릭스 코드를 저마다의 방식으로 재해석했다.

BALENCIAGA

DIESEL

COURREGES

FERRAGAMO

TOD’S

특히 흥미로운 부분은 총천연색과 화려하고 촌스러운 장신구로 대표되던 이전의 Y2K 트렌드와 달리 스타일링에 따라 우아하거나 쿨한 무드로 연출할 수 있다는 점. 우아한 스타일을 지향한다면 블랙 컬러, 가죽과 라텍스 소재, 보디 콘셔스 실루엣으로 이어지는 매트릭스 코드의 필수 요소를 지키되 미니멀한 백과 슈즈로 현대적인 감각을 가미한 에르메스와 페라가모의 컬렉션을, 쿨한 감각을 강조하고 싶다면 선글라스와 장갑으로 세기말스러운(!) 포인트를 준 헤론 프레스톤과 트루사르디의 룩을 참고하시길.

HERON PRESTON

HERMES

ALEXANDER MCQUEEN

TRUSSAR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