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패션위크을 마지막으로 한 달여간의 2025 가을-겨울 컬렉션의 긴 여정이 막을 내렸습니다. 파리 컬렉션에서 찾은, 주목할 만한 브랜드 컬래버레이션를 소개합니다.




발렌시아가 X 푸마
하이패션과 스포츠 브랜드의 만남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발렌시아가의 2025 가을-겨울 컬렉션에는 푸마 로고가 들어간 스포츠 웨어 의류를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스포츠 DNA가 더해진 강렬한 컬러의 트랙 슈트부터 봄버 재킷, 후디 집업, 목욕 가운에 이르기까지 여러 제품군을 선보였죠. 그중 가장 인기 있는 아이템은 예상컨대 트레이너일겁니다. ‘울트라소프트 스피드 캣’이라는 이름으로, 1999년 탄생한 푸마의 아이코닉 스니커즈 스피드 캣을 마치 오래 신어 닳아 헤진 듯 만들었습니다. 액세서리도 눈여겨볼만한데요. 얼굴 전면을 덮는 오버사이즈 고글과 모자, 양말, 글러브, 그리고 다이니마 소재의 쇼퍼 백까지 두 브랜드의 감성이 묻어있습니다. 해당 협업은 올해 말 출시 예정. 뜨거운 반응이 잇따를 걸로 예상되네요.




Valentino Garavani with Vans
발렌티노 X 반스
발렌티노 쇼를 보다 익숙한 디자인의 스니커즈를 발견하고는 두 눈을 의심했습니다. 맞습니다. 우리가 익히 아는 그 ‘반스’입니다. 감히 올해 가장 주목해야 할 협업이라 말해봅니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산드로 미켈레는 구찌의 수장 시절 이미 노스페이스와 아디다스와의 협업 컬렉션을 매진시킨 이력이 있기 때문이죠. 쇼에서 공개된 실루엣은 반스 에센틱과 반스 클래식 두 가지로, 각 스타일에는 상징적인 반스 체커보드 패턴을 활용한 직사각형 ‘V’ 로고가 가미되었습니다. 클래식에는 빨간색 야자수가 그려진 검정 & 녹색 체커보드를, 에센틱은 검정 & 분홍색과 검정 & 빨간색으로 공개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두 브랜드의 로고와 ‘I Love My Vans’라는 메시지로 가득 채워진 스타일이 가장 눈에 들어오네요.




세실리아 반센 X 노스페이스
세실리아 반센과 노스페이스가 다시 한번 손을 잡았습니다. 지난 시즌에 이어 두 번째 협업인데요. 2025 봄-여름 컬렉션과 비교하면 한층 더 과감해진 걸 볼 수 있습니다. 세실리아 반센의 정수라고 할 수 있는 ‘꽃’을 푸퍼 베스트부터 플리스, 백, 슈즈 등 대부분의 아웃도어 아이템에 더했습니다. 주목할 점은 장시간 야외 활동 시 편안함을 유지하는 데 필수인 유동적인 실루엣을 만들기 위해 몸에 겹쳐지고 적응되는 의류로 중점을 두었다는 것. 이번 컬렉션을 통해 세실리아 반센은 다시 한번 기능성과 우아함이 한데 어우러질 수 있음을 증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