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진 두 패션 하우스, 발렌시아가와 마놀로 블라닉이 ‘슈즈’라는 매개체를 통해 역사적인 첫 만남을 가졌습니다. 발렌시아가의 2026 가을 컬렉션 속 스포티한 레깅스 아래로 시선을 사로잡았던 아찔한 힐이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크리스토발 발렌시아가의 독창적인 아카이브에서 영감을 받은 이번 컬렉션은 인간 중심의 철학을 바탕으로 오트 쿠튀르와 현대적인 스포츠웨어, 그리고 기술적 혁신을 정교하게 뒤섞었습니다. 포멀과 캐주얼의 경계를 유연하게 넘나들며 편안함과 유연함, 그리고 자연스러운 우아함으로 정의되는 새로운 럭셔리를 제시했죠. 특히 일상에서 멀게만 느껴지던 하이힐을 거리와 체육관, 집 등 평범한 일상의 움직임 속에 완벽하게 녹여내며 거리감을 좁혔습니다.



총 세 가지 스타일로 출시된 이번 협업 슈즈는 로우 힐 뮬, 슬링백 힐, 그리고 슬링백 키튼 힐로 구성되었습니다. 발등이 깊게 드러나는 데콜테(décolleté) 실루엣은 인체의 아름다움을 중심에 두는 하우스의 창작 철학과 본질적으로 맞닿아 있습니다. 블랙, 그리 플륌(그레이), 그래스(그린), 라임, 바이올렛 등 선명하고 우아한 실크 새틴 컬러로 제작됐죠. 여기에 발렌시아가의 시그니처인 그레이 컬러 가죽 라이닝으로 내부를 고급스럽게 마감했습니다.


이번 슈즈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손으로 정교하게 자수를 넣은 비대칭 크리스털 리프 장식입니다. 마치 화려한 주얼리처럼 슈즈의 뱀프 라인을 타고 흐르는 이 디테일은 주얼리와 풋웨어의 경계를 허무는 마놀로 블라닉 특유의 미학을 보여줍니다. 동시에 1960년대 크리스토발 발렌시아가가 선보였던 보석 장식의 헤리티지를 환기시키죠. 두 하우스 간의 시대를 초월한 미학적 시너지를 슈즈 안에서 증명합니다.
발렌시아가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피에르파올로 피치올리는 “이번 협업은 매우 개인적인 이유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저는 단순히 마놀로를 좋아합니다. 그뿐입니다. 개인적으로도 잘 알고 있으며 오랫동안 존경해왔습니다. 제게 마놀로 블라닉은 곧 우아함 그 자체입니다. 또한 그는 크리스토발 발렌시아가처럼 스페인 출신이며, 그들 사이에는 분명 공통된 감각이 존재합니다.”라며 소감을 밝혔습니다.


함께 공개된 스틸 라이프 캠페인은 이번 협업 슈즈를 단순한 패션 아이템을 넘어 하나의 정교한 오브제로 조명합니다. 워드로브 속 일상적 소품들과 함께 배치된 슈즈는 장인정신이 깃든 디테일을 클로즈업으로 보여줍니다. 스포티한 감성과 쿠튀르적인 터치가 결합된 이번 컬렉션은 가장 현실적인 공간에 무심하게 툭 놓여, 대비되는 감각을 극대화했죠. 해당 슈즈는 발렌시아가 스토어 및 홈페이지(balenciaga.com)에서 강렬한 발자국을 남길 준비를 마쳤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