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에베가 팀 버튼, 그리고 디즈니와 함께 영화 <팀 버튼의 크리스마스 악몽>에서 영감 받은 2026 홀리데이 컬렉션을 선보입니다.
-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가죽 공예와 수작업 기법으로 재해석해 팀 버튼과 로에베의 장인정신을 조명합니다.
- 스튜디오 지브리의 인기 작품들을 패션 아이템으로 옮겨왔던 로에베가 이번에는 잭 스켈링턴과 함께 특별한 크리스마스를 준비했습니다.
팀 버튼의 상상력을 머금은 로에베 2026 홀리데이 컬렉션.




로에베 가방에 숨어든 할로윈 타운
로에베가 영화감독 팀 버튼(Tim Burton), 디즈니(Disney)와 손잡고 새로운 홀리데이 컬렉션을 선보입니다. 이번 협업은 1993년 개봉한 애니메이션 <팀 버튼의 크리스마스 악몽>에서 출발했는데요. 영화 주인공 ‘잭 스켈링턴’은 핼러윈 마을에서 모르는 이가 없는 유명인사입니다. 매년 핼러윈 축제를 성공적으로 이끌며 ‘호박왕(Pumpkin King)’이라는 별명까지 얻었죠.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데 누구보다 능숙한 그에게도 고민이 있습니다. 해마다 똑같은 핼러윈을 준비하는 일이 지겨워진 건데요. 그랬던 그가 우연히 발견한 크리스마스 마을에서 완전히 새로운 세상을 마주합니다. 반짝이는 장식과 신나는 노래, 환상적인 선물로 가득찬 모습에 매료된 잭은 급기야 직접 산타클로스가 되기로 결심하죠. 팀 버튼의 시에서 출발해 헨리 셀릭(Henry Selick) 감독이 완성한 영화는 30여 년이 흐른 지금도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어김없이 생각나는 작품입니다.
로에베의 이번 홀리데이 컬렉션에서 영화 캐릭터들은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까요? 공동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잭 맥콜로(Jack McCollough)와 라자로 에르난데스(Lazaro Hernandez)는 캐릭터들의 독특한 외형을 로에베의 공예 기술과 다채로운 소재로 풀어냈습니다. 핸드백 안감에 잭 스켈링턴의 익살스러운 얼굴을 숨겨두고, 유령 강아지 ‘제로’가 둥둥 떠다니는 모습도 새겼죠. 블랙과 오렌지 컬러 가죽을 엮은 버킷 백에서는 뱀들이 금방이라도 기어 나올 듯 고개를 내밀고 있고요. 깃털과 비늘 모양 가죽으로 할리퀸 데몬의 기묘한 생김새를 살리는가 하면, 늑대인간 울프맨은 코바늘로 한 땀씩 떠서 만든 키링으로 재탄생했습니다.



손끝에서 탄생한 두 세계
영화 <팀 버튼의 크리스마스 악몽> 캐릭터들이 자연스럽게 걷고 춤추기까지는 상상 이상의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습니다. 작품은 인형을 조금씩 움직여가며 촬영한 사진을 빠르게 이어 붙인 스톱모션(Stop-motion) 기법으로 제작됐는데요. 영화에 사용된 인형만 227개, 촬영된 프레임은 10만 9,440개에 달합니다. 몇 초 만에 지나치는 짧은 동작 하나에도 수많은 이들의 세심한 손길이 닿아 있는 셈이죠.
팀 버튼이 스톱모션에 각별한 애정을 갖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그는 영화 속 인형과 세트를 실제로 보고 만질 수 있다는 점을 매력으로 꼽았는데요. 인공지능이 아무리 정교한 이미지를 만들어내더라도 수없이 손을 움직이며 쌓아 올린 시간까지 대체할 수는 없다는 것이죠. 어쩌면 팀 버튼과 로에베의 만남은 오래전부터 예고된 일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로에베 역시 장인들의 손 기술을 바탕으로 180년 가까이 가죽 공예 전통을 이어 왔으니까요. 이번 협업에서는 영화의 원본 스케치와 인형들을 꼼꼼히 살핀 뒤 각 캐릭터의 특징을 살려 독특한 질감과 정교한 기법으로 재해석했습니다. 인형에 움직임을 더해 한 편의 영화를 완성하고, 가죽을 자르고 엮어 하나의 가방을 만드는 일. 분야는 다르지만 이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는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이네요.





스크린 밖으로 나온 애니메이션
로에베가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하우스로 초대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2019년에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덤보>와 손잡고 커다란 귀로 하늘을 나는 아기 코끼리를 옷, 백팩, 파우치 위로 옮겨 왔죠. 스튜디오 지브리와의 인연도 빼놓을 수 없을 텐데요. 2021년 <이웃집 토토로>를 시작으로 2022년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2023년 <하울의 움직이는 성>까지 세 차례 협업을 이어갔습니다. 첫 컬렉션에서 ‘토토로’와 먼지 요정들이 퍼즐 백, 해먹 백, 벌룬 백 위에 등장한 데 이어, 이듬해에는 ‘가오나시’와 ‘하쿠’, ‘치히로’를 레더 백과 니트웨어에 담았는데요. 마지막 협업에서는 서로 다른 가죽을 정교하게 조립하는 ‘마케트리’ 기법과 자수, 아플리케 등으로 ‘하울’, ‘소피’, ‘캘시퍼’의 모습을 구현해냈습니다. 당시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 거대한 움직이는 성을 재현한 팝업스토어가 열리며 인산인해를 이루기도 했죠. 토토로 숲과 하울의 성을 지나 팀 버튼의 핼러윈 마을에 도착한 로에베. 다음에는 어떤 애니메이션과의 협업을 선보일지 벌써부터 궁금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