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PROJECT

THEME 옷을 입는 방식을 연구하는 실험정신 INSPIRATION 도전적인 실루엣, 휠라 아카이브, Y 로고 PALETTE 톤이 다운된 파스텔컬러, 블랙, 그레이, 레드 FAVORITE LOOK 다소 진부할 수 있는 휠라의 스웨트 셋업에 와이프로젝트만의 해체된 네크라인을 더하고 큼지막한 Y 로고 귀고리와 귀여운 실린더 백을 스타일링한 룩 POINT 코로나19 덕에 시간이 많아 컬렉션을 느긋하게 준비할 수 있었다던 디자이너. 그 때문일까? 옷의 형태는 더욱더 복잡해졌고 (입는 방법도 각양각색), 디테일은 더 섬세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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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렌 마르탱은 뎀나 바잘리아와 버질 아블로, 비비안 웨스트우드에 비견된다. 스트리트 패션을 하이패션에 절묘하게 접목하고 건축학에 대한 지식을 기반으로 디자인하며, 해체주의의 맥을 잇기 때문이다. 그러나 새 시즌의 와이프로젝트는 어떤 브랜드와도 비교할 수 없는 독창적인 패션 세계를 이룩했다. 론칭 이후 줄곧 고수해온 컷아웃과 드레이핑 디테일은 어느 때보다 섬세했고, 자유분방하게 해체된 옷들 사이로 이따금씩 드레스가 등장할 때는 로맨틱하고 우아한 옷에 대한 가능성마저 엿볼 수 있었다. 그는 최근 디젤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되며 쇠퇴하던 디젤을 다시 성공 가도에 올려놓았다. 이제 자신의 레이블에 이어 오랜 역사의 하우스 브랜드까지 능숙하게 지휘하는 글렌 마르탱에게 더 이상 ‘제2의 누군가’라는 수식어는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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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패션계에서 활약하는 젊은 디자이너 중 가장 전도유망한 인물을 꼽으라면 대다수가 글렌 마르탱에게 표를 던질 것이다. 전위적이면서도 현실적이고, 힙하지만 정교한 테일러링을 기반으로 하는 그의 컬렉션은 실망을 안기는 법이 없다. 이번 시즌 그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는 옷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 때문인지 컬렉션은 해체주의적 요소는 덜되, 사랑스러운 색감과 부드러운 소재를 더한 모습이었다. 가장 특별한 부분은 옷 곳곳에 마치 숨바꼭질하듯 변형 가능한 요소를 숨겨놓은 점이다. 단추를 이용해 자유롭게 분리하거나 이을 수 있는 드레스, 일반적인 형태에서 입체적인 형태로 바뀌는 데님 팬츠가 대표적인 예다. 게다가 하우투 영상을 촬영해 입는 방법을 알려주는 친절까지 갖췄으니, 그야말로 보는 재미가 가득한 컬렉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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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층의 사랑을 받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글렌 마르탱의 명성에 걸맞게 이번에도 와이프로젝트 컬렉션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복잡한 실루엣과 과감한 커팅을 앞세운 룩으로 풍성하게 채워졌다. 디자이너는 과거 전통문화부터 현대 대중문화에 이르기까지 두루 섭렵하며 다양한 곳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밝혔다. 그 결과 엘리자베스 1세 시대 갑옷과 프랑스 벨에포크 시대 건축물에서 모티프를 딴 아이템을 비롯해 뮤즈 리한나가 입을 법한 룩까지 폭넓은 스타일을 선보이며 호평받았다. 특히 브이(V) 자 형태로 날렵하게 판 하이웨이스트 팬츠, 관능적인 보디수트 블레이저를 결합한 테일러드 수트, 1990년대 푸시업 브라를 적용한 니트 스웨터, G 스트링 브리프가 노출되도록 스타일링한 진, 힙 라인을 과장되게 부풀린 스커트 등 와이프로젝트 특유의 위트를 더한 아이템 하나하나를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여기에 클래식한 진주 스트랩을 더한 하이힐로 마무리한 센스는 또 어떤가! 글렌 마르탱의 저력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