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ST SIMPLE

결혼식을 간소하게 올리는 추세와 맞물려 한동안 간결한 드레스가 브라이덜 컬렉션을 채웠다. 드레이핑으로 세련미를 강조한 미니멀 드레스는 늘 트렌드의 범주 안에 있지만 이번 시즌은 몸의 선을 우아하게 드러내는 슬립 드레스를 비롯해 과감하게 데코르테와 등을 노출해 관능미를 부각한 것이 특징이다. 우아함과 관능미를 조율하는 것이 키포인트. 심플한 디자인일수록 늘씬한 실루엣을 연출할 수 있지만 몸의 단점이 두드러질 수 있다. 먼저 자신의 몸을 이해하고 카울 네크라인, 허리를 잡아주는 리본, 얼굴을 화사하게 비추는 어깨의 비즈 장식을 더한 현실적인 디자인을 선택할 것.

 

GLAMOROUS BRIDE

관능적인 매력을 부각하는 보디 콘셔스 실루엣, 전체가 투명하게 비치는 레이스와 자수로 이루어진 드레스가 그 어느 때보다 강세다. 본식에선 다수 보수적인 단아한 드레스를 선택했을지라도 웨딩 촬영이나 애프터 파티를 위해선 섹시한 룩에 과감히 도전해도 좋을 듯 하다. 버진 로드를 행진하는 뒷모습으로 짙은 여운을 남기고 싶다면 백리스 머메이드 실루엣 드레스만한 것이 없다. 쿠튀르적인 디테일이 관건. 반짝이는 시퀸, 정교한 자수, 시어한 소재의 매치가 화려하게 빛나는 순간을 연출할 것이다.

 

MINI DRESS

코로나19는 결혼식을 더욱 간결하고 프라이빗한 의식으로 만들었고, 예식이 간소해지면서 웨딩드레스도 담백해졌다. 동시대적 감각과 경쾌한 에너지를 발산하고 싶다면 미니드레스가 가장 현명한 선택. 새 시즌의 미니드레스는 입체적인 플라워 아플리케와 구조적이고 커다란 리본으로 사랑스러운 이미지를 더했고, 케이프나 리본을 길게 늘어진 트레인처럼 연출해 미니일지언정 웨딩드레스다운 품위를 잃지 않았다. 반전의 아름다움은 덤. 장식이 화려한 미니드레스라면 베일은 담백하게 하는 것이 좋다.

 

BIG RUFFLE

버진 로드에 오르는 순간 풍성한 실루엣으로 강렬한 인상을 안기는 볼가운 드레스. 웨딩드레스의 꽃으로 불리며 매 시즌 브라이덜 컬렉션의 트렌드를 이끈다. 이번에는 티어드 러플까지 더해져 극도로 풍성하고 화려하다. 가슴을 브이넥으로 깊게 파거나 어깨를 시원하게 드러낸 튜브톱에 허리를 잘록하게 강조하고 러플을 층층이 달아 드라마틱한 실루엣을 완성하는 것. 머메이드 라인 및단에 구조적인 러플을 더해 우아함을 강조한 드레스도 눈에 띈다. 어깨선이 아름다운 신부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드레스.

 

TWO IN ONE

실용은 웨딩 가운에도 힘을 발휘한다. 따로따로 활용할 수 있는 웨딩 수트, 스커트와 톱, 드레스 위에 랩스커트처럼 트레인을 길게 늘어뜨려 다양한 변형을 꾀한 스타일이 등장했다. 디자이너들은 미니멀한 A라인 드레스에 시어한 톱이나 퍼프소매 볼레로를 더하거나 화이트 롱코트를 덧입는 방식으로 실용을 중시하는 신부들의 취향을 파고들었다. 드레스를 구입해 평상시에도 입고싶다면 ‘세퍼레이트’라는 스마트한 기능을 기억할 것. 이것이 진정한 모던이다.

 

BRIDGERTON EFFECT

이번 시즌 신부들의 사랑스러움엔 서정이 깃들었다. 지난해부터 꾸준히 트렌드를 이끌어온 넷플릭스 드라마 <브리저튼>이 이번에도 그 영향력을 발휘했다. 18세기를 배경으로 사교계의 로맨스를 다룬 이 드라마에 등장하는 화려하고 서정적인 드레스는 브라이덜 컬렉션을 보다 로맨틱하게 변화시켰다. 디자이너들은 엠파이어 드레스라는 직접적인 코드를 사용한 지난 시즌과 달리 은유적인 방식을 선택했다. 시폰과 레이스를 겹겹이 쌓아 하늘거리는 실루엣을 완성하고 코르셋이 연상되는 요소를 추가한 것. 신고전주의풍의 깃털과 진주 방식, 벌룬 소매, 수를 놓은 섬세한 레이스 등이 더해져 순수와 관능이 교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