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C OUTFIT BRIDE
요즘엔 자신들의 취향을 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아 개성 넘치는 결혼식이 늘었다. 최근 만난 한 신부는 웨딩드레스 대신 세련된 점프수트를 입어 인상적이었다. 활동적인 점프수트를 입은 모습이 야외 결혼식과 잘 어울려 쿨하고 멋졌다. 예식은 신랑, 신부의 스토리를 담아 주인공들의 삶을 빛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번 웨딩은 두 가지 컨셉트로 본식과 리셉션을 진행했다. 1부 본식 때는 탁 트인 야외에서 신랑, 신부에게 집중할 수 있는 아늑한 플랜트 데커레이션에 중점을 뒀고, 예식의 전체적인 분위기도 신부의 웨딩 수트와 어울리는 모던한 분위기로 연출했다. 2부 리셉션 때는 자신들의 추억을 담길 원하는 예비 부부의 바람을 담아 ‘포르투갈의 노을’이란 주제로 붉게 물드는 하늘을 그러데이션 플라워 장식으로 표현했다. 스테이셔너리에는 결혼식 당일 노을지는 시간을 시곗바늘로 표시해 예식 도중 멋진 노을을 감상할 수 있게 기획했다. 상상했던 그날의 아름답게 펼쳐진 그날의 감동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 앤장(료한+앤장 디렉터)
LOVE IN GRACEFUL
올해는 유난히 주말마다 비가 잦았던 터라 드물게 화창했던 5월의 어느 날 석파정에서 열린 결혼식이 기억에 남는다. 우아한 분위기를 원한 신부의 바람대로 메인 아치와 버진 로드를 웅장한 그리너리로 연출했다. 며칠에 걸쳐 수작업으로 완성해 더할 나위 없이 우아했던 수만 송이 꽃비 리셉션, 순백의 깃털들이 바람에 살랑거리던 연회장, 지베르니 정원이 연상되는 포토존이 화장한 날씨와 어우러져 비현실적인 풍경을 이뤘다. 웨딩의 주인공들은 게스트들과 ‘함께 즐기는’ 예식을 원했다.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여유롭게 곳곳의 아름다운 풍경을 만끽할 수 있는 석파정은 완벽한 웨딩베뉴였다. 따사로운 햇살 아래 본식부터 애프터 파티까지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동선을 따라 게스트들 모두 오랜 시간 부부의 특별한 날을 기쁜 마음으로 함께했다. 정형화된 형식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색을 드러내는 데 주저하지 않는 주인공들 덕분에 예식이 보다 다양해지고 있어 보람되다. 고진영(플레르 오꾸앵 대표)
MY BACKYARD WEDDING
비가 오는 날 신랑의 자택에서 열린 결혼식은 매우 특별했다 ‘웨딩두잇’은 모든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결혼식에 중점을 두는데, 집이 웨딩베뉴가 되니 모든 것이 자연스럽고 편안했다. 가족들이 유쾌하게 축가를 부르고 신랑은 신부에게 바치는 세레나데를 불렀다. 예식은 내내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되었고, 비까지 오니 영화 <어바웃 타임>의 한 장면처럼 낭만적인 장면이 연출되었다. 궂은 날씨가 오히려 추억을 더해준 것은 특별한 장소 때문일 터. 결혼 생활이 시작된 후에도 그곳에 서서 그날의 행복한 기억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결혼식장이 꼭 으리으리한 곳일 필요는 없다. 소중한 사람과 느긋하게 오랫동안 기쁨을 나눌 수 있는 개인적인 장소야 말로 훌륭한 웨딩 베뉴다. 박정미(웨딩두잇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