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LD RED LIPS
영원불멸의 립 컬러, 레드. 메이크업이 생긴 이래 여성성의 상징으로 꼽힌 레드 립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필요충분조건이 요구된다. 본래보다 한 톤 이상 밝게 정돈한 새하얀 피부, 레드 외에 어떠한 색도 허용하지 않는 듯 절제된 컬러리스 메이크업, 그리고 붉은색 파우더를 얹은 것처럼 더없이 매트한 질감의 레드 립! 입술을 야무지게 채운 볼드 립은 극도로 클래식한 미니드레스부터 쿠튀르적인 화려한 볼륨 드레스까지, 한계 없이 잘 어울린다.
BLOOMING PONYTAIL
가장 사랑받는 웨딩 헤어를 꼽으라면 뭐니 뭐니 해도 묶음 머리다. 머리를 하나로 묶어 길게 늘어뜨려 한결 시크해 보이는 포니테일, 머리를 정수리 가까이 높게 묶은 뒤 모발을 돌려 꼰 클래식한 업두 헤어, 목덜미에 낮고 느슨하게 묶어 돌려 꼰 뒤 잔머리를 자연스럽게 살린 로 번까지, 묶은 위치나 모양, 크기에 따라 그 매력도 천차만별! 매듭 부분에 생화를 장식하면 로맨틱한 무드를 극대화할 수 있다.
GILDED NAILS
의외로 소홀하기 쉽지만 절대로 놓쳐서는 안 되는 것이 바로 웨딩 네일. 깔끔한 화이트 프렌치나 단아한 누드 컬러가 클래식이라면, 시선을 강탈하는 굵은 스톤 네일이나 오로라처럼 반짝이는 홀로그램 컬러 등 과감하고 눈에 띄는 디자인을 선택하는 것이 최신 트렌드다. 웨딩드레스가 연상되는 진주 장식과 은박 필름을 더해도 매력적. 손톱 길이를 어느 정도 길게 다듬어야 사랑의 서약을 하거나 웨딩 링을 주고받는 순간 손이 더 예뻐 보인다.
WHITE DREAMS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신부를 상징하는 색, 화이트가 얼굴에 더해지는 순간 눈의 여왕처럼 신비롭고 시적인 뉘앙스가 살아난다. 솔리드 화이트 컬러 크림 아이섀도를 눈두덩이 전체에 과감하게 터치하고, 블랙 아이라이너와 볼륨 마스카라로 아이라인과 속눈썹을 빈틈없이 채우면 드라마틱한 웨딩 메이크업을 완성할 수 있다. 눈두덩이를 가득 채운 하얀 아이섀도가 부담스럽다면 흰색 아이라이너나 화이트 마스카라도 색다른 웨딩 메이크업을 위한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SOFT EDGE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웨딩 룩에 농염한 분위기를 부여하고 싶다면 혈색을 돋워주는 컬러로 에지를 살려보자. 레드나 코럴, 선명한 핑크가 대표적. 이런 컬러가 입술이 아닌 눈두덩이나 속눈썹, 아이브로 위에 스미면 꽤 선정적인 분위기가 연출된다. 순수함과 섹시함의 접경에서 아슬아슬하게 줄타기를 하는 것처럼 묘한 느낌이랄까. 어쩐지 수줍어 보이는 상기된 브라이덜 룩을 연출하는 데도 그만이다.
A SCENT BOUQUET
인간의 후각은 특정한 시간과 장소를 기억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다. 이것이 바로 웨딩 데이를 위해 향수를 보다 신중하게 골라야 하는 이유. 첫 향부터 싱그러운 시트러스의 기운을 발산하는 ‘샤넬 N°5 로’ (100ml, 24만 2천원)는 로즈와 일랑일랑의 꽃향기가 마치 튈이 사각거리는 것처럼 신선하면서도 상쾌한 느낌이라 레이스 웨딩드레스에 특히 잘 어울린다. 디올 쿠튀르 아틀리에의 장인들이 무려 3백96가닥의 원사를 꼬아 만든 리본 장식이 사랑스러운 ‘미스 디올 오 드 퍼퓸’(100ml, 10만 9천원)은 은방울꽃과 피어니, 장미 향이 어우러진 센슈얼한 향. 보틀 디자인부터 향기까지, 웨딩 데이의 설렘과 감동, 기쁨과 환희를 아로새기기에 더할 나위 없다.
ON VEILED
베일을 쓰되 힙한 느낌을 잃고 싶지 않다면, 평범한 웨딩 헤어에 신의 한 수가 되어줄 트렌디한 아이템을 더해보자. 특히 풍성한 오버사이즈 화이트 스크런치는 버진 로드 위에서는 물론 셀프 촬영 때에도 아주 유용하다. 정면에서도 보일 만큼 정수리 위로 높게 묶은 뒤, 머리 끝을 ‘까치 꼬리’처럼 빼내는 것이 포인트. 반대로 매듭을 만들어 끝부분을 뻗치게 스타일링하면 사랑스럽고 펑키한 느낌을 낼 수 있다.
JEWELED HEADDRESS
아무리 미니멀 웨딩이 대세라지만 너무 심플한 웨딩드레스를 골라 후회되는가? 오늘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단번에 각인할 화려한 헤어 액세서리 하나면 게임 오버다. 머리 전체를 감싸는 쿠튀르풍 헤드피스는 드라마틱한 웨딩 신을 연출하기에 안성맞춤. 한 올 한 올 텍스처를 살려 페미닌한 느낌을 강조한 헤어와 믹스매치하면 과하지 않고 세련되어 보인다.
MAD TO PINK
사실 핑크야말로 신부 메이크업의 영원한 심벌이라 할 수 있지만, 과감하면서도 날카롭게 칠한 핑크 아이섀도는 따분해 보이기보다는 모던하고 세련되며, 초현실적 분위기마저 발산한다. 이때 중요한 건 질감이다. 솜사탕처럼 부드러우면서도 보송보송한 포뮬러를 골라 마치 컬러가 호흡하듯 경계 없이 넓고 자유분방하게 터치해보라. 특유의 매트한 텍스처 덕분에 벨벳이나 스웨이드, 미카도 실크처럼 무게감이 있는 소재의 드레스와 함께했을 때 그 매력이 배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