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나영

아기 옷은 모두 김나영 개인 소장품.

김나영

미키마우스 캐릭터 티셔츠 2만9천원 자라(Zara), 크림색 코듀로이 와이드 팬츠 포츠 1961(Ports 1961).

축하해요. 엄마가 된 소감이 어때요? 좋아요. 너무너무 좋아요! 제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고 할까요?

아기 낳기 전과 후에 가장 달라진 게 있다면요? 세상을 보는 기준이 좀 달라진 것 같아요. 사람을 볼 때, 음 이를테면 누군가 지금 저를 괴롭혀도 그 사람이 밉거나 싫지 않을 것 같아요. 그 사람도 그 사람 어머니에게는 세상에서 제일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존재일 테니까요. 내 아기가 예쁘고 소중한 만큼 다른 아기들도 다 예쁘고 소중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세상을 이렇게 엄마 마음으로 바라보면 이해 안 되는 일도, 크게 화낼 일도 없을 것 같아요.

아기를 이렇게 예뻐하니 그럼 둘째 낳을 계획도 있겠어요? 둘째를 빨리 낳았으면 좋겠어요. 음 둘째, 셋째 계속 낳고 싶은데….(웃음)

남편도 아기를 좋아하나봐요. 남편은 원래 아기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는데, 막상 우리 아기를 낳으니까 무척 예뻐해요. 남편이랑 정말 똑같이 생겨서 더 좋아하는 거 같기도 해요.

 

김나영 아기 엄마

스트라이프 파자마 톱 6만9천원, 팬츠 5만9천원 코스(COS), 아기 옷은 모두 김나영 개인 소장품.

김나영 화보

겨자색 니트 풀오버, 니트 슬립 드레스 모두 가격 미정 로우클래식(Low Classic), 아기 옷은 모두 김나영 개인 소장품.

임신했을 때도 그랬지만 지금 출산한 지 47일밖에 안 됐는데 이렇게 날씬한 비결이 뭐예요? 살이 많이 쪘어요! 임신했을 때 13~14kg 쪘어요. 근데 제가 많이 붓지 않아서 날씬해 보이나봐요. 그리고 임신했을 때 저는 집에만 있지 않고 많이 돌아다녔어요. 심지어 임신 6개월때 런던에 가서 20일 넘게 지낸 적도 있을 정도니까요.

그렇게 활동적인 성격이면 당연히 운동도 많이 했겠죠? 그럼요. 운동 아주 많이 했죠. 수영이랑 필라테스를 매일 하다시피 했으니까요. 임신 중에도 임신 전이랑 별 차이 없이 운동했던 것 같아요.

아까 보니까 촬영 중간에도 모유 수유를 하던데. 보통 여배우들은 모유 수유하면 가슴이 처진다고 피하는 경우도 많던데 그런 건 신경 쓰이지 않아요? 저는 할 수 있을 때까지는 모유 수유를 하려고 생각해요. 모유 수유할 때 느끼는 행복이 너무 크거든요. 그리고 우유 먹는 아기 모습도 참 예뻐요. 젖병 물릴 때는 절대 느낄 수 없는 사랑스러움이 있거든요. 그리고 너무 신기하잖아요! 제 모유를 먹고 아기가 하루 하루 커간다는 게. 그래서 여성의 가슴을 보는 시각도 많이 달라졌어요. 예전에는 여성의 가슴을 섹시한 대상으로 봤다면, 지금은 아기를 위해 있는 신체기관이라는 생각?

원래 이렇게 모성애가 강했어요? 아기 낳기 전에는 저도 몰랐죠. 그런데 이 정도 모성애가 없는 여자는 없을 거예요. 아기 낳으면 다 그렇게 돼요.

 

김나영

니트 톱 22만5천원, 팬츠 17만5천원 모두 코스(COS), 아기 옷은 모두 김나영 개인 소장품.

이제 신혼집 얘기 좀 해봐요. 본인이 직접 다 인테리어한 거죠? 딱히 인테리어라고 할 것도 없어요. 거의 혼자 살 때 쓰던 가구들이에요. 그리고 새로 산 가구들도 심플하게 골랐어요. 1~2주 혼자 다니면서 맘에 드는 걸로.

심플하게 골랐다고 하기에는 집이 너무 예쁘잖아요! 과찬이에요. 요즘 집들은 다 예쁘잖아요. 예전에 <메종> 촬영을 한 적이 있는데 그때 기자가 저한테 이런 얘기를 했었어요. 집은 크게 큰 덩어리가 있는 집과 아기자기하게 취향이 모인 집 두 가지로 나뉘는데 저는 후자라고요. 그냥 소소하게 제가 좋아하는 작은 것들이 모이고 모여서 이렇게 된 것 같아요.

그럼 좋아하는 것들이 다 모인 집에서 제일 좋아하는 건 뭐예요? 화분을 제일 아껴요. 그런데 누가 화분 관리 되게 못한다고 그러던데 저 나름대로 신경 많이 쓴 거예요. 저기 저 고무나무 보고 먼지가 너무 많다고 먼지 좀 닦으라고 하던데 저는 고무나무가 반짝반짝한 거 싫거든요. 먼지도 있고 그래야 더 예쁘죠. 그리고 화분 받침대 같은 것도 세트로 맞추지 않았어요. 남들은 관리를 잘 못한다고 하지만 전 그냥 이런 게 예쁜 것 같아요.

저도 그 의견에 완전 공감해요. 나영씨, 제대로 프렌치 시크 스타일인데요. 네, 저 한국에서 태어난 파리지엔인가봐요.(웃음)

 

김나영과 아기

오버사이즈 니트 톱 22만5천원, 퍼플 와이드 팬츠 17만5천원 모두 코스(COS), 아기 옷은 모두 김나영 개인 소장품.

이런 쿨한 감각을 타고났으니 패셔니스타가 될 수밖에 없었겠어요! 사실 처음 데뷔했을 때는 그저 성격 좋은 방송인 이미지였는데 어느 순간부터 패션 아이콘이 됐어요. 어떤 생각을 갖고 의도한 거예요? 아니면 워낙 패션에 관심이 많다 보니 자연스럽게? 사실 의도적으로 많이 노력했어요. 근데 또 운 좋게 의도한 대로 자연스럽게 그런 기회가 많이 생기기도 했지만요. 패션쇼장 앞에서 찍은 스트리트 사진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거든요. 그때 막연하게 언젠가 제가 진짜 그렇게 될 것 같았는데… 온스타일 방송하면서 진짜 그런 일이 생기더라고요. 그 후로 지금까지 이렇게 잘 풀리게 됐죠. 감사하게 생각해요.

앞으로 활동 계획은 세워두고 있어요? 지금은 딱히 이렇다 할 계획이 없어요. 사실 아기 낳고 47일 동안 집에만 있으면서 성공에 대한 욕심 같은 게 없어졌어요. 그냥 지금이 너무 좋아요. 내일이나 모레 일정도 없고, 어제도 일정이 없었고 이런 생활들. 계속 우리 아기만 보면서 때 되면 젖 주고 아기랑 잠들고 이런 생활이요.

예전에 한참 활동할 때보다 삶이 훨씬 풍요로워진 것 같아요. 맞아요. 스트레스 받을 일도 없고. 예전에는 사람이나 일 관련해서 스트레스가 많았는데, 지금은 아기 들여다보고 있고, 아기가 왜 울지 이런 고민만 하면 되니까요.

설마 지금 너무 행복하다고 은퇴한다거나 그럴 건 아니죠? 네, 절대요! 곧 다시 일 시작할 거예요. 그냥 지금 이 순간을 조금 더 즐기고 싶을 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