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끌레르 X 쁘렝땅

마리끌레르 X 쁘렝땅

꽃과 리넨, 배우 정혜영이 지닌 유연하지만 단단한 아름다움. 그리고 쁘렝땅의 2018 S/S 컬렉션.

코튼 스트라이프 셔츠 원피스 쁘렝땅(Prendang).
리넨 벨티드 롱 원피스 쁘렝땅(Prendang).
리넨 롱 베스트, 보우트넥 티셔츠, 와이드 팬츠 모두 쁘렝땅(Prendang).
리넨 블레이저, 팬츠 모두 쁘렝땅(Prendang).
리넨 셔츠 원피스 쁘렝땅(Prendang).
리넨 점퍼, 팬츠 모두 쁘렝땅(Prendang).

체크 셔츠, 와이드 핏 배기팬츠 모두 쁘렝땅(Prendang).
리넨 배색 티셔츠, 밴딩 롱스커트 모두 쁘렝땅(Prend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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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끌레르 X 예거 르쿨트르

마리끌레르 X 예거 르쿨트르

남다른 아우라를 지닌 매혹적인 배우 김남주의 시간.

마더오브펄 다이얼과 블랙 오팔을 세팅한 다이얼 뒷면 그리고 베젤을 둘러싼 다이아몬드가 매력적으로 조화를 이룬 리베르소 원 듀에토 주얼리 워치 예거 르쿨트르(Jaeger-LeCoultre), 펀칭 장식이 독특한 블랙 실크 블라우스와 스커트 모두 셀린느(Celine).
브릴리언트 컷 다아이몬드가 베젤과 러그, 크라운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는 랑데부 문 워치. 글리터리한 그랑푀 에나멜 다이얼이 수많은 별이 반짝이는 밤하늘을 연상시킨다. 예거 르쿨트르(Jaeger-
LeCoultre), 화이트 셔츠 분더샵(BoonTheShop).
가독성이 뛰어난 아라비아숫자 인덱스와 섬세한 기요셰 다이얼, 6시 방향에 위치한 낮/밤 인디케이터가 특징인 랑데부 나잇&데이 워치 예거 르쿨트르(Jaeger-LeCoultre), 화이트 팬츠 수트 랑방(Lanvin), 안에 입은 니트 메종 마르지엘라(Maison Margiela), 스틸레토 힐 톰 포드(Tom Ford).
미드나이트 블루 컬러 다이얼과 마더오브펄로 세공한 문페이즈 인디케이터가 은은한 광채를 발산하는 리베르소 원 듀에토 문 워치. 1930년대에 출시된 첫 번째 여성용 리베르소 모델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했다. 예거 르쿨트르(Jaeger-LeCoultre), 스트라이프 셔츠와 블랙 팬츠 모두 돌체 앤 가바나(Dolce & Gabbana).
래커 위에 섬세하게 인그레이빙된 기요셰 패턴과 마더오브펄 디스크를 통해 보름달, 반달, 초승달로
변화하며 밤하늘을 환하게 밝히는 달의 주기를 알려주는 랑데부 문 워치 예거 르쿨트르(Jaeger-LeCoultre), 블랙 레이스 셔츠와 옆 라인을 레이스로 장식한 팬츠 모두 닐 바렛(Neil Barrett).

드라마 <미스티>가 끝났지만 ‘고혜란’이라는 캐릭터가 강렬했던 만큼 벗어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아마도 당분간 완벽하게 벗어나지 못할 것 같다. <미스티>와 관련된 스케줄이 남아 있기도 하고 캐릭터도 여운이 많이 남는다. 지금의 일상도 김남주와 고혜란이 섞여 있다. 엄마로 김남주의 삶을 살다가 밖에 나오면 고혜란으로 돌아온다. 나 자신이 고혜란처럼 변한 부분도 있다. 어떤 불편한 상황에 처하면 그녀처럼 정면 돌파하며 멋있게 살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지레 겁먹지 않고 용기 있게.

시간이 한참 지난 후 <미스티>를 어떤 작품으로 기억하게 될 것 같은가? 이 작품 이전의 나는 배우란 직업을 가진 사람일 뿐이었다. 선뜻 배우 김남주라고 나를 소개할 수 없었다. ‘배우’라는 단어가 나를 수식하기에 거창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엄마로 사는 삶이 충분히 행복했고, 엄마이면서 내가 연기할 수 있는 현장이 있다는 사실에 감사했다. <미스티>를 만나고 나서야 내 인생에서 연기가 어떤 의미인지 깊이 생각하게 됐다. 그 전에는 내가 과연 배우로서 자질이 있는 사람인가 하는 질문에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없었다. 자존감이 높지 않았고 내가 특별히 연기를 잘한다고 생각한 적도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배우로서 좀 더 용기를 가지게 되었다.

필모그래피를 채운 많은 작품이 좋은 평가를 받았는데도 자신에게 너그럽지 않은 것 같다. 한 번도 작품이 성공한 이유를 나에게서 찾은 적이 없다. 좋은 작가를 만났고, 훌륭한 대본이 있고 그에 맞게 충실히 연기했기에 좋은 결과가 있었던 거지 내가 가진 어떤 특별한 힘 덕분이 아니었다. <내조의 여왕> 때는 좀 달랐는데, 작가가 내게서 다른 사람들이 보지 못한 점을 발견하고 그 부분을 대본으로 잘 표현해주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나 때문에 작품이 더 살았다거나 완성도가 높아졌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미스티> 역시 대본이 좋았다. 또 감독이 잘 받쳐주었고 캐스팅도 만족스러웠다. 남은 건 내가 열심히 하는 것뿐. 고혜란처럼 지독하리만큼 악착같이 연기했다. 다시는 이렇게 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만큼 열정을 다 쏟아부었다.

<미스티>가 6년 만의 작품이었다. 작품과 작품 사이 공백이 너무 길다는 걱정은 하지 않았나?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건 아이들이다. 아이에게 뭔가를 가르쳤는데, 아이가 해내는 걸 지켜보면 신기하고 행복하다. 연기는 내 직업이니까 의무감에 하는 부분도 없지 않아 있었다. 나는 현장에 있는 것만으로 즐겁고 연기하는 순간이 그저 행복한 사람은 아니다. 작품을 선택할 때 엄마의 역할을 잠시 접어둬도 될 만큼 도전하고 싶고 승부수를 띄울 만한 작품을 고르고 고르게 된다. 엄마로 살아가는 데 충분히 만족하기에 공백 때문에 조급한 마음은 전혀 없다. 내겐 빠른 호흡으로 작품을 하는 것보다 아이를 돌보는 일이 더 중요하다. 완벽하게 나를 설득하지 못하는 대본에 나를 잘 맡기지 않는다. 모든 걸 걸어볼 만한 작품이라고 설득되면 그제야 나를 맡긴다. <미스티>는 잘될 줄 알았다.(웃음) 대본도 캐릭터도 너무 매력적이었다. 그 동안 없던 여성 캐릭터이니 시청자들도 매력을 느낄 거라고 확신했다. 능동적이고 자신의 원칙을 지키며 그에 반하는 것과 타협하지 않는 사람.

여성 배우는 남성 배우에 비해 상대적으로 연기할 수 있는 캐릭터의 폭이 좁다. 그렇기에 고혜란이 더 많은 사람의 공감을 얻은 건지도 모르겠다. 나 역시 안타까운 부분이다. 여성 배우가 엄마가 아닌 특정 직업을 가진 인물을 연기할 기회가 많지 않으니 말이다. 여성 캐릭터도 극의 중심이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겠다는 거창한 포부가 있었던 건 아니지만, <미스티>가 여성 캐릭터도 충분히 작품의 중심이 되어 극을 이끌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것 같다.

작품을 고르는 속도가 앞으로도 지금과 변함없을 것 같은가? <미스티>가 끝나고 관련 기사를 읽는데 이런 댓글이 있었다. ‘그럼 이제 6년 후에 누나를 봐야 하나?’(웃음) 평소에는 댓글을 잘 읽지 않았다. 악플을 보면 괜스레 상처 받고, 마음이 아프니까. 그런데 <미스티>를 하는 동안 고혜란을 응원하는 글이 많았다. 그런 댓글이 힘이 되고 용기를 주더라. 이번 작품을 하기까지 6년이란 시간이 걸린 줄 몰랐다. 6년 만에 컴백한다는 기사를 보고 잘못된 정보인 줄 알았다.(웃음) 당연히 계획한 것도 아니고. 6년의 공백 끝에 작품을 했으니 최소 2년을 쉬어야겠다거나, 다음 작품은 몇 년 후에 해야겠다거나 하는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 언제든지 좋은 작품을 만나면 당연히 해야겠지. 다만 나이가 더 들기 전에 작품을 해야겠다는 생각은 있다. 내 나이 자체는 자랑스럽다. 후회 없이 열심히 살아왔으니까. 그런데 신이 주신 신체 나이는 어쩔 수 없으니, 좀 더 일찍 좋은 작품을 만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이번 작품을 기점으로 연기가 더 절실해졌을 수도 있겠다. 여전히 거창하게 얘기할 수는 없다. 다만 이제야 내가 배우 자질이 있고 연기에 재능이 있는지 다시금 생각해보게 됐다.

앞으로 좀 더 부지런히 작품을 찾아볼 생각은 없나? 그 부분은 달라지지 않았다. 언제나 작품을 기다리지만 찾아다니기보다는 기다릴 생각이다. 큰 아이가 사춘기를 지나고 있어 엄마와의 교감이 더 필요한 시점이다. 나는 여전히 엄마의 역할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아이들을 잘 키우는 것이 인생의 목표다.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신중하게 준비하고 앞으로도 실망시키고 싶지 않다. 좋은 작품을 계속 기다려야겠지. 배우로 성취하고 싶은 목표도 달라진 건 없다. 더 잘되어봤자 김남주 아닌가. 다만 요즘 이전에는 상상하지 못했던 일을 겪으며 배우로 인정받는 느낌은 든다. 지금까지 해온 작품과 완전히 다른 장르의 작품에서 연기했고 박수도 많이 받았다. 내 안에 아직 보여줄 것이 많은 것 같다.

김남주는 10년 후에도 여전히 배우로 살아가고 있을까? 말로는 연기가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 하지만 여전히 배우로 살고 있을 것 같다. 조급해하지도, 욕심부리지도 않고 안정적으로. 지금처럼 작품에 들어가기 전에 자신 없어 할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