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한 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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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hish

<오즈의 마법사>의 한 장면을 연상시키는 구불구불한 황금빛 런웨이에 감탄한 것도 잠시, 무지갯빛 스트라이프와 멀티 체크 패턴, 각종 레터링 프린트와 동물 캐릭터를 담은 의상이 하나 둘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레슬러를 연상시키는 메이크업, 승리를 열망하는 메이저리그 로고, 평등을 주장하는 무지갯빛 컬러 팔레트, 그리고 절대 포기하지 말라 (Never Give Up), 역경 속 화합(Unity in Adversity), 함께할수록 강해진다(Stronger Together) 같은 문구까지. 디자인은 제각기 다르지만 전하는 메시지는 한결같았다. 불안정한 세계 정세가 안정을 찾기를 바라는 디자이너의 진실한 바람을 느끼기에 충분했던 쇼.

Roksanda

“완전히 다른 문화가 충돌하는 와중에 균형을 맞춰가는 과정을 상상해보았어요.” 강렬함과 부드러움이 공존하는 컬렉션을 선보인 디자이너 록산다 일린칙의 설명이다. 그녀가 가장 여성스러운 컬러로 꼽는 레드는 스칼렛, 옥스 블러드, 버건디에 이르는 다양한 채도로 모습을 드러냈는데, 이는 화이트, 머스터드, 코발트블루와 함께 마크 로스코의 작품을 연상시키는 컬러 블록을 완성했다. 부드럽게 찰랑이는 새틴 블라우스, 바이어스 컷 롱스커트와 매치한 크롭트 재킷과 퀼팅 롱 코트는 더없이 실용적이었으며, 벨트로 긴장감을 준 실루엣 역시 훌륭했다.

House Of Holland

“미국에 보내는 러브 레터 같은 컬렉션입니다.” 지난여름 미국으로 여행을 떠난 헨리 홀란드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원색 웨스턴 부츠를 비롯해 화려한 카우보이용 가죽 제품을 맞춤 제작하는 브랜드 로켓버스터(Rocketbuster). 이를 증명하듯 트럭 정류장으로 꾸민 런웨이에는 현란한 체크와 스트라이프 패턴, 바둑판무늬와 별무늬 의상이 쉴 새 없이 등장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날려 쓴 듯한 레터링 후드 톱과 데님 재킷, 오버사이즈 퍼 코트, 플레어 팬츠로 한껏 멋을 낸 카우걸의 워킹이 계속됐다. 하지만 가장 세련된 웨스턴 룩을 단 한 벌 꼽는다면? 바로 쇼 막판에 등장한, 우아한 분위기를 머금은 프린지 장식 레이스 드레스!

Pringle Of Scotland

브랜드의 니트 아카이브에 바치는 헌사 같은 컬렉션이었다. 물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프랜 스트링거가 전통에 접근하는 방식은 결코 고루하지 않았다. 원숄더 튜닉과 바짓부리를 절개한 와이드 팬츠, 성글게 짠 스트레이트 핏 스커트는 길고 가는 실루엣을 만끽하기 충분했고, 방수 기능을 갖춘 나일론이나 은은한 체크 패턴의 울을 니트 안팎으로 매치해 극명한 소재 대비를 이룬 스타일링 역시 근사했으니까. 쇼가 끝나갈 무렵 연이어 등장한 플로럴 프린트와 아가일 패턴 니트 시리즈는 또 어떤가. 이는 아티스트 루시 오타의 미술 작품과 플리마켓에서 구입한 빈티지 의상을 프링글 오브 스코틀랜드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한 것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