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립스틱을 바르고 당당해져라’ 가브리엘 샤넬이 남긴 말처럼 레드는 매력적이고 당당한 여성을 표현할 수 있는 상징적인 컬러다. 1924년에 처음으로 선보인 샤넬의 레드 립스틱은 그녀의 뷰티 스타일을 나타내는 시그니처 아이템으로 샤넬 뷰티 하우스의 아이콘 역할을 해왔다.
2014년 12월, 샤넬의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메이크업 & 컬러 디자이너로 임명된 루치아 피카가 자신의 첫 데뷔 컬렉션 <Le Rouge ⋅ Collection N°1>에서 선택한 컬러 역시 레드다. 세계적인 메이크업 아티스트 샬롯 틸버리의 어시스턴트로 시작해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포토그래퍼나 패션 에디터, 디자이너, 스타일리스트들과 콜라보레이션 작업을 해온 그녀는 자신의 화보에서 레드를 시그니처 컬러로 자주 등장시키곤 했다.
이번 컬렉션은 립스틱이나 블러셔 혹은 네일 등 기존에도 레드 컬러와 친밀함을 뽐냈던 제품들에선 클래식한 분위기를 부각시켰고 아이 팔레트처럼 레드 컬러를 잘 활용하지 않았던 아이템에선 예상치 못했던 반전 매력을 꾀했다. 올가을엔 레드의 강력한 힘을 제대로 느껴보시길.
레 꺄트르 옹브르 따뜻하고 연한 브라운과 벽돌색 레드가 대조를 이루는 아이 섀도.
르 베르니 글로스 고광택 젤리의 형태로 투명하고 선명한 오렌지 레드 컬러가 손톱을 경쾌하게 감싸는 네일 래커.
루쥬 알뤼르 벨벳 립스틱. 강렬하게 불타오르는 듯한 레드, 반짝이는 오렌지, 진한 로드버드, 진한 초콜릿 버건디 등 다양한 컬러와 풍부한 텍스쳐로 매트하게 마무리되는 립스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