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올이 20년 만에 선보이는 향수답게 ‘조이 바이 디올’을 만나러 가는 여정은 매우 비밀스럽고 조심스러웠다. 한국에서는 물론 LA에 도착했을 때도 향수에 대한 정보는 완벽히 베일에 싸여 있어 새로운 향수에 대한 기대감과 궁금증이 커져만 갔다. LA에 도착한 다음 날, 향수를 만나기 위해 LA 시청 옆에 마련된 센‘ 트룸(Scent Room)’으로 향했다. 입구를 지나 어둠을 뚫고 환한 조명이 비추는 룸으로 들어가는 순간 눈부신 빛과 함께 매혹적인 향기가 온몸을 감쌌다. 상쾌한 향이 느껴지는가 싶더니 진한 꽃 향이 감돌다가 삼나무 숲을 거니는 듯 싱그러운 향이 풍겼다. 햇빛에 반사된 수영장의 물그림자를 연상시키는 메탈릭한 소재의 벽을 사이에 두고 커다란 화면에 ‘조이 디올(Joy Dior)’이라는 글씨가 선명하게 적혀 있었다. 향수의 실물을 보기도 전에 후각과 시각, 청각만으로 향수를 만나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었다. 드디어 다음 날, 조이 바이 디올을 처음 공개하는 행사가 산 중턱에 자리한 프라이빗 빌라에서 열렸다. LA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테라스 옆에 조이 바이 디올이 일렬로 나란히 전시돼 있었다. 크리스털처럼 투명한 핑크빛 유리 보틀과 은빛 실로 섬세하게 수놓은 듯한 실버 캡이 햇빛에 반사돼 더욱 눈부시게 빛났다. 파란 하늘과 따스한 햇살 아래 조이 바이 디올의 향을 맡는 순간 문득 행복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조이 바이 디올 향수를 뿌릴 때마다 즐겁고 행복했던 기억이 생생하게 되살아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