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지 뷰티 썸네일

그런지 뷰티 샤넬

샤넬 루쥬 코코 플래쉬. #172 플라너리, 3g, 4만9천원. 차분한 레드 브라운 컬러밤 립스틱. 세미 글로 피니시로 바르면 입술에 건강한 윤기가 감돈다.

그런지 뷰티 나스

나스 싱글 아이섀도우 #피레네, 1.1g, 3만원. 미세한 펄 입자가 들어 있는 실버 컬러 아이섀도. 고운 파우더 입자가 눈가에 뭉치지 않고 고르게 밀착한다.

그런지 뷰티 브리티시엠

브리티시엠 리젠트 클래식 포마드. 100g, 2만3천원대. 고체 밤 타입 포마드로 손가락에 살짝 묻혀 모발에 바르면 모발이 한결 촉촉하고 윤기 있게 정돈된다.

그런지 뷰티 버버리

버버리 뷰티 키세스. #95 이퀘스트리안 브라운, 3.3g, 4만5천원. 선명한 컬러 피그먼트가 얇게 밀착해 입술을 강렬한 버건디 컬러로 물들인다.

그런지 뷰티 모로칸 오일

모로칸 오일 올인원 리브 인 컨디셔너. 160g, 3만8천원. 바르고 씻어낼 필요 없는 리브인헤어 컨디셔너. 오일이나 포마드에 섞어 바르면 자연스러운 웻 헤어를 연출할 수 있다.

그런지 뷰티가 돌아왔다. 지금으로부터 딱 30년 전, 파격적인 그런지 스타일로 패션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마크 제이콥스의 1993 S/S 페리 엘리스 쇼를 재현 한 듯한 그런지 룩이 이번 시즌 컬렉션에서 대거 포착된 것. 둔탁한 컴뱃 부츠를 신고 지글거리는 기타 사운드가 뒤섞인 너바나의 음악에 맞춰 걷던 케이트 모스, 나오미 캠벨의 헝클어진 머리와 무심한 듯 보이는 스모키 아이 그리고 짙은 벽돌색 입술을 2022년 런웨이에서 다시 보게 되다니! 1990년대를 그리는 향수가 짙은 이들은 물론 지나치게 정제된 메이크업을 고루하게 느끼는 이들에게도 더없이 반가운 소식이 아닐까? 먼저 마크 패스트, 질 샌더, 오스만 유세 프자다, 수프리야 렐레의 쇼를 보자. 하나같이 번진 듯한 스모키 아이로 포인트를 주었는데, 클럽에서 거울 한번 보지 않고 한나절 놀다 나온 여인들처럼 한없이 쿨하다. 코치, 발렌티노, 퍼펫츠 앤 퍼펫츠, 드롬은 짙은 브라운 혹은 브릭 컬러 입술로 1990년대 무드의 뷰티 룩을 완성했는데,  이 중에서도 드롬은 입술을 브라운 컬러로 채우는 것으로는 성에 차지 않았는지 입술 중앙은 비우고 입술 선을 따라 외곽만 브라운 컬러로 그린 궁극의 레트로 립으로 과거의 기억을 완벽히 소환했다. 반면 프라이빗 폴리시는 처피 뱅의 보브 헤어를 촉촉하게 적 신 웻 스타일로 그런지 지수를 한껏 끌어올렸다. 그런지 뷰티의 매력은 신경 쓰지 않은 듯 무심해 보일수록 빛을 발한다. 그러니 이번 시즌 트렌드세터 대열에 합류하고 싶다면 화장대 앞에서 조금 터프해져볼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