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꼽아 기다리고 기다렸던 영화 <비거 스플래쉬> 가 드디어 국내 개봉했다. 영화 <아이엠러브>에서 환상의 드림팀을 이뤘던 멤버들이 다시 모인 것 만으로도 충분히 화제가 된 기대작이다. 영화 감독 루카 구아다니오와 배우 틸다 스윈튼, 그리고 라프 시몬스가 커스텀 디렉팅을 맡은 영화는 이태리 시칠리아 해협에 위치한 판텔레리아 라는 작은 섬에서 벌어지는 사랑과 욕망에 관한 이야기.
루카 구아다니오 감독 특유의 감각적인 연출과 틸다 스윈튼의 섬세한 연기력, 적재적소에 완벽히 녹아 든 아름다운 라프 시몬스의 의상들이 한데 어우러 지면서 이탈리안 뷰티의 색다른 시선을 보여준다. 극중 틸다 스윈튼 역이 전설적인 록스타였던 만큼 롤링 스톤즈에서 데이비드 보위, 이탈리아 가곡들이 극적으로 주입된 영화 음악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요소.
특히 라프 시몬스의 팬이라면 그가 디올에 재임 했을 당시 컬렉션을 재구성한 아리따운 극중 의상들, 또 틸다 스윈튼의 완벽한 휴양지 룩에 마음을 홀딱 뺏길 것이다. 게다가 이탈리아의 눈부신 지중해 햇살과 여유로운 휴가지에 근사하게 녹아든 에르메스의 석양빛 블랭킷과 블루 테이블 웨어, 아스티에 빌라트의 마블 자기들처럼 영화 속 그들의 삶 속에 자연스레 녹아 든 아름다운 물건들을 감상하는 재미까지 쏠쏠하니까. 에디터는 어땠냐고? 두번 세번, 또 보고 싶은 올해의 영화다.
사진가 줄리오 기라르디(Giulio Ghirardi)가 찍은 영화 스틸 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