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ckie
재키
역사상 가장 유명한 퍼스트레이디였던 재클린 케네디. 그녀의 생을 다룬 영화가 만들어진다고 했을 때 유독 반가워한 것이 패션업계다. 1960년대, ‘재키 룩’이라는 스타일을 탄생시킨 그녀는 지금까지도 트위드 투피스와 미니멀한 원피스, 오버사이즈 선글라스, 롱 글러브, 진주 목걸이로 대표되는 패션 아이콘으로 회자된다. 재클린 케네디를 연기하는 행운을 거머쥔 나탈리 포트만은 영화가 개봉되기 전부터 오스카 여우주연상 후보로 꼽힐 만큼 뜨거운 관심을 받는 중. 케네디 대통령이 암살당하던 날 재클린이 입었던 샤넬의 핑크 투피스를 비롯해 생전에 그녀가 입던 옷과 동일한 차림으로 등장하는 나탈리 포트만이 이 영화의 관전 포인트다. 예고편 보러가기
Nocturnal Animals
녹터널 애니멀스
디자이너로서 천부적인 재능, 잘생긴 외모 등 이미 많은 걸 가진 톰 포드가 영화감독으로 승승장구하는 걸 보면 세상은 공평한 게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데뷔작 <싱글맨>으로 이미 예술성을 인정받은 그가 7년 만에 <녹터널 애니멀스>를 선보인다. 긴장감 넘치는 플롯으로 전작 못지않은 호평을 받았으며, 지난해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했다. 흥미로운 점은 이번 영화가 자신의 브랜드를 홍보하는 수단으로 변질되는 것을 막기 위해 등장인물 어느 누구에게도 톰 포드 컬렉션을 입히지 않았다는 사실(에이미 애덤스가 쓴 검정 뿔테 안경조차 셀린느의 제품이다). 하지만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제이크 질렌할이 입은 레드 체크 셔츠와 마이클 섀넌의 제복, 애런 존슨이 신은 카우보이 부츠까지 영화에 등장하는 모든 패션 아이템이 톰 포드의 치밀한 디렉팅 아래 준비된 것이니까. 예고편 보러가기
Allied
얼라이드
브래드 피트와 마리옹 코티아르의 스캔들로 화제를 모은 <얼라이드>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활약한 첩보원으로 등장하는 두 배우의 탁월한 연기력과 1940년대 패션 스타일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영화다. 전황에 따라 변하던 여성들의 옷차림을 담아냈고, 현대적인 감성으로 당대 패션을 재해석한 것이 특징이다. 전쟁터에 어울리는 밀리터리 패션과 허리가 잘록한 바 재킷, 가슴과 어깨가 봉긋한 이브닝드레스 등 우아한 스타일을 자랑하는 마리옹 코티아르의 매력에 어찌 빠지지 않을 수 있을까! 웨이브 헤어와 살짝 기울여 쓴 모자, 앞코가 둥근 키튼 힐 슈즈까지 세세한 부분도 놓치지 않은 이 영화에는 1940년대 패션 바이블이란 평가가 아깝지 않다. 예고편 보러가기
Franca: Chaos and Creation
프랑카: 카오스 앤 크리에이션
누군가에게 패션은 단순히 입고 걸치는 행위일 수 있지만 <보그> 이탈리아의 편집장 프란카 소차니에게는 세상을 움직이는 힘이자 하나의 문화였다. 지난해 12월 세상을 떠난 그녀는 30여 년간 <보그> 이탈리아의 에디터와 편집장으로 활약했다. 긴 투병 끝에 생을 마감한 그녀의 일생을 다룬 다큐멘터리 <프란카: Chaos and Creation>가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그녀의 아들 프란체스코 카로치니가 연출을 맡은 이 영화에는 패션 에디터이자 여자, 엄마로 살아온 그녀의 삶이 기록되어 있다. 물론 생전 그녀가 즐기던 우아한 패션 스타일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Personal Shopper
퍼스널 쇼퍼
제목 때문에 패션을 다룬 영화라는 오해를 사지만 <퍼스널 쇼퍼>는 엄밀히 스릴러물이다. 많은 팬이 이 영화에 기대를 거는 이유는 바로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패션 감각 때문일 듯.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훌륭한 배우로 성장한 그녀는 샤넬의 뮤즈이자 영향력 있는 패션 아이콘으로 활약하고 있다. 또 <퍼스널 쇼퍼>에는 샤넬의 드레스와 크리스찬 루부탱의 구두처럼 여자들이 꿈꾸는 패션 아이템이 가득하다. 비록 칸 국제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지는 못했지만 그녀의 패션이 궁금한 이들에게는 관람할 가치가 충분하다. 흰 티셔츠에 청바지만 입어도 누구보다 스타일리시한 그녀이니 말이다. 예고편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