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라는 매체가 탄생한 이래 그 자리의 주인은 줄곧 남성이었다. 창의력과 재능이 높이 평가 받는 산업이지만 거친 현장의 특성과 오랫동안 지속돼 온 낡은 관습은 진입 장벽을 높이고, 권력을 공고히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에 인생을 거는 여성들은 어느 시대에나 존재했다. 그들의 용기가, 실행이 영화 산업을 다채롭게 하고, 변화시켜왔다. 우먼 인 필름(WIF)은 그런 용감한 여성들을 위한 헌사이자, 창의성과 비전, 끈기로 더 나은 할리우드를 만들기 위한 초석을 다지는 여성들을 위한 자리이다. 올해도 어김 없이 우먼 인 필름(WIF)이 개최되었고, 그 자리에 마리끌레르 코리아가 동행했다.
지난 10월 27일 목요일, 매해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창의적이고 뛰어난 여성들을 기리는 2022 우먼 인 필름 로스엔젤레스(WIF LA) 어워드가 개최되었다. 막스마라가 19년째 후원하는 우먼 인 필름 로스 엔젤레스는 이번 해 ‘전진하는 여성들(Forging Forward)’이라는 주제 아래 다양한 작품의 영화인들을 한 자리에 모이게 했다. 올해 시상식에서는 TV시리즈 ‘굿 와이프’로 데뷔한 배우이자, 싱어 배우 더바인 조이 랜돌프(Da’Vine Joy Randolph)이 우아하면서도 위트 있는 진행을 이끌었다.
가장 먼저 지난해 새롭게 신설된 제인 폰다 인도주의상(Jane Fonda Humanitarian Award)을 시상하기 위해 배우 제인 폰다가 무대에 올랐다. 시상식 장 모두의 열혈한 기립 박수 아래 등장한 제인 폰다는 여성 영화인으로서의 자부심에 대해 이야기 하며 시상하게 될 배우에 대한 헌사를 이어나갔다. 제인 폰다 인도주의상은 우리에게는 마블 영화 <블랙 팬서>로 익숙한 배우 미케일라 코엘(Michaele Coel)이 수상했다.
곧 이어 막스마라 창립자인 마라모티 가문의 3세대이자 막스마라 글로벌 브랜드 앰버서더인 마리아 줄리아 프레지오조 마라모티(Maria Giulia Prezioso Maramotti)가 ‘막스마라 페이스 오브 더 퓨처 어워드®(Max Mara Face of the Future Award®)’를 시상하기 위해 무대에 올랐다. 마리아 줄리아 프레지오조 마라모티는 배우 릴리 라인하트를 호명하며 “막스마라 하우스의 새로운 ‘미래의 얼굴(Face of the Future)’로 릴리 라인하트가 선정되어 저희 모두 대단히 기대가 큽니다. 여성사업가이자 재능 있는 여배우로서 릴리는 여성이 중심이 되고 여성을 기쁘게 하는 모든 의제를 옹호한다는 점에서 막스마라의 가치를 다방면으로 구체화한 삶을 살고 있죠. 그런 의미에서 릴리 라인하트 같은 예술가를 저희의 상을 통해 기릴 수 있게 되어 대단히 영광이고 기쁩니다. 그녀는 막스마라의 단순한 스타일 앰버서더가 아니에요. 하나의 브랜드로서 막스마라가 상징하는 모든 의미를 실천하는 사람입니다.”라고 설명했다.
‘막스마라 페이스 오브 더 퓨처 어워드®’는 릴리 라인하트의 독보적인 연기 경력과 시대를 초월하는 스타일, 그리고 우아함을 기리는 의미에서 수여되었다. 릴리 라인하트는 스크린에서 가장 흥미로운 연기를 보여주는 젊은 차세대 할리우드 배우들 중 하나로 단시간에 인상적인 커리어를 구축하며 다재다능한 재능을 가진 배우로 성장했다. 그녀가 설립한 제작사는 아마존 스튜디오와 제작 계약을 맺었고, 최근 개봉한 그녀의 영화에서는 직접 총괄 프로듀서로 참여하기도 했다. 무대에 오른 17대 수상자, 영화배우 릴리 라인하트는 긴 소감을 남겼다.
“여성을 에워싸고 있는 부정적인 규범들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 주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왜냐하면 그것이 예술 하는 사람으로서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이니까요. 우리는 울고, 느끼고, 소리치고, 맞서 싸워야 해요. 카메라 앞에 서지 않았을 때도 마찬가지 입니다. 모두에게 열려 있고, 정직하고, 공감적이고, 서로를 감싸주는 영화 현장을 상상해보세요. 이런 환경을 만드는 것을 상상해보세요. 우리가 지금까지 질문조차 하지 않고 당연하게 받아들여 왔던 모든 조건에 대해 사람들의 관심을 환기할 수 있다면 시끄럽고, 나대는, 불평 많은 여자가 된다 해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저는 세상이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믿어요. 우리의 딸들에게 더 나은 미래가 있을 것이며 그들은 더 친절하고, 사려 깊은 세상에서 살게 될 거라 믿어요.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가 직접 나서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우리는 감사하게도 그런 변화를 만들 수 있는 위치에 있고요. 하버드 대학 교수인 로렐 대처 울리히(Laurel Thatcher Ulrich)는 “조신한 여자들은 역사에 한 획을 그을 수 없다(well-behaved women rarely make history)”라고 말한 바 있죠. 저 역시 수많은 발언하는 여성 중 한 명이 될 수 있어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긴 연설을 마친 릴리 라인하트는 어느 수상자 보다 오랜 시간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이렇게 멋진 여성과 같은 시대에 살아간다는 것만으로도, 이 순간 함께 숨을 나눠 쉬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고무되는 밤이었다.
그 외에도 신작 영화 <쉬 세드(She said)>의 크리에이티브 팀인 디디 가드너(Dede Gardner) 감독, 출연배우 캐리 멀리건(Carey Mulligan)과 기자 조디 캔터(Jodi Kantor)와 매건 투히(Megan Twohey)와 함께 드라마 <애봇 엘리멘터리(Abbot Elemantary)>의 제작자 퀸타 브런슨(Quinta Brunson), <우먼 킹(The Woman King)> 감독 지나 프린스-바이스우드(Gina Prince-Bythewood), <돈트 워리 달링(Don’t Worry Darling)> 감독 올리비아 와일드(Olivia Wilde), 각본가 케이티 실버먼(Katie Silberman)이 크리스탈상(Crystal Award)를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