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OEWE
- HERMES
- SALVATORE FERRAGAMO
가죽 소재에서 연상되는 이미지는 대체로 강하고 차가운 것이다. 아이코닉한 라이더 재킷만 떠올려봐도 그렇다. 은은한 광택을 머금은 짙은 색의 두꺼운 가죽 재킷은 거친 영혼들의 전유물처럼 느껴지니까. 하지만 가죽은 진화하고 있다. 점점 더 얇아지고 색도 다채로워져 마치 섬세한 실크처럼 어떤 옷이든 만들 수 있을 정도다. 이 이야기가 과장이 아니라는 건 이번 시즌 수많은 컬렉션에서 확인할 수 있다. 먼저 가죽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브랜드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로에베는 가죽을 얇고 길게 잘라 흰색 코튼 드레스 위에 줄무늬처럼 패치워크하거나 컷아웃한 부분을 실로 묶어 자연스러운 주름은 만드는 등 새로운 경지의 가죽 아이템을 선보였다. 에르메스는 차분하면서도 감각적인 컬러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머스터드빛 카키, 깊이 있는 빨강, 생기 넘치는 살구색 등 간결한 디자인을 채색한 컬러 팔레트는 가죽에 조예가 깊은 에르메스이기에 구현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살바토레 페라가모는 곱디고운 컬러의 타조 가죽과 스웨이드 가죽으로 만든 팬츠 수트, 셔츠, 케이프로 브랜드가 추구하는 궁극의 럭셔리를 펼쳐냈다. 앞서 언급한 컬렉션을 포함해 이번 시즌엔 유독 여성스러운 가죽 아이템을 많이 목격할 수 있다. 필로소피의 펀칭과 커팅으로 레이스를 구현한 점프수트, 발렌티노의 풍성한 볼륨과 프린지로 장식한 코트, 인조가죽으로 매듭 장식 드레스를 만든 스텔라 매카트니 등 수많은 브랜드에서 얇디얇고 부드러운 가죽으로 갖가지 룩을 제안했다. 한마디로 가죽은 계속 진화 중이고, 우리는 한층 다채로운 가죽 아이템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는 것!
- VALENTINO
- ALBERTA FERRETTI
- GIVENCHY
- LANVIN
- STELLA McCARTNEY
- ALEXANDER McQUEEN
- MSGM
- PHILOSOPHY DI LORENZO SERAFINI
- ROCHAS
- ISABEL MARA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