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적인 결과물이 무엇보다 중요한 패션계에서 팟캐스트는 일찍이 심도 있는 패션 이야기를 전하는 하나의 채널로 자리 잡았다. 최근 이 팟캐스트에 대한 인식의 흐름의 변화가 일고 있는데 소셜 미디어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쏟아지는 감각적인 영상들과 또 다른, 오로지 목소리 하나 로 전하는 팟캐스트 방식에 많은 이들이 귀를 기울이고 있다. 새로워진 팟캐스트는 특유의 아날로그적인 소통 방식을 유지하면서 보다 친밀하고 적극적으로 변모했다.
발망 BALMAIN
최근 팟캐스트 대열에 오른 주인공은 바로 발망이다. <발망 아뜰리에 팟캐스트 Balmain L’atelier Podcast>란 메인 타이틀처럼 영원한 쿠튀리에 피에르 발망의 시작과 그가 이뤄낸 역사적인 패션 모멘트 그리고 지금의 올리비에 루스테잉이 있기까지 발망에 대한 전방위적인 아카이브를 풀어냈다. 현재까지 공개된 3편의 에피소드를 비롯해 총 10개의 팟캐스트 에피소드가 공개되는데 마치 패션을 읽어주는 책처럼 하우스의 유산을 맛깔 나게 이야기한다.
샤넬 CHANEL
팟캐스트는 여러 패션 브랜드들의 소통 창구로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샤넬 하우스는 다양한 아티스트들과 샤넬의 뮤즈들이 팟캐스트의 게스트로 총출동하는데 라디오처럼 친숙한 방식으로 샤넬 하우스의 영감의 원천, 컬렉션 비하인드 스토리 그리고 배우, 뮤지션, 모델 등을 총망라한 아티스트들이 주제에 대한 의견을 나눈다.
덕분에 단순히 컬렉션을 완성하고 보여주는데 국한하지 않고 패션 하우스의 세계 그리고 컬렉션을 더 보다 광범위하고 풍부한 시각으로 바라보게 한다.
디올 DIOR
우리가 아날로그적인 팟캐스트에 이목을 집중하는 이유로 목소리가 가진 힘을 빼놓을 수 없다. 어느 한 주제를 두고 논하는 대화에 귀 기울이다 보면 말의 전달력과 영향력은 온전하게 전해지기 때문이다. 디올 하우스를 이끌고 있는 마리아 그라치아 키우리는 그녀가 끊임 없이 강조하는 ‘페미니즘’에 대한 주제를 긍정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팟캐스트를 빼놓지 않는다. 지난 해부터 시 작된 디올 팟캐스트는 다방면에서 중요한 화두로 떠오른 페미니즘을 비롯해 예술, 패션의 미래, 영감 등을 아우르는 주제로 이야기를 그려간다. 대화 형식으로 진행되는 팟캐스트 시리즈 ‘디올 토크(Dior Talk)’와 디올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하는 ‘디올 언톨드(Dior Untold)’을 통해 세계적인 여성 아티스트와 작가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구찌 GUCCI
과거와 달리 요즘의 팟캐스트는 보다 유쾌하고 친숙한 방식으로 리스너들의 귀를 사로잡고 있다. 대화에 참여한 이들의 오랜 관계에서 나오는 소위 ‘찐친’ 케미나 젊은 세대들을 사로 잡은 인플루언서들의 유쾌함으로 이야기를 만들어 가기도. 올해로 팟캐스트 론칭 3년 째인 구찌는 캐주얼한 팟캐스트의 특성을 가장 잘 반영하고 있는데 자연스럽게 오고 가는 디자이너 알레산드로 미켈레와 엘튼 존의 대화, 구찌 최고 경영자이자 CEO인 마르코 비자리와 오랜 친구 사이인 미슐랭 3스타 오스테리아 프란체스카나의 셰프 마시모 보투라가 나누는 가감 없는 이야기, 패션 블로거 수지 로와 구찌 뷰티 모델들과의 인터뷰 등 가깝게 느껴지는 친숙한 팟캐스트 속 대화들로 하여금 또 다른 상상 속 구찌 세계로 안내한다.
프라다 PRADA
프라다의 공동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부임한 라프 시몬스와 미우치아 프라다는 두 사람의 첫 컬렉션을 발표하며 오랜 시간 대담을 이어가는가 하면 최근 인스타그램을 잇는 핫한 소셜 미디어로 등극했던 ‘클럽 하우스’ 역시 팟캐스트가 주목한 대화와 목소리로 전하는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며 팟캐스트의 새로운 움직임에 힘을 싣고 있다. 만약 생동감을 일으키는 패션 이야기에 ‘팟’며들고 싶다면 당신을 귀를 사로 잡는 패션 하우스의 팟캐스트에 접속해 그들의 수다에 동참해보면 어떨 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