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WER DRESSING
포스트모더니즘의 영향과 여성의 사회적 지위 향상으로 남녀 복장의 경계가 허물어진 1980년대. 전문직에 종사하는 여피족은 부와 권력을 과시하기 위한 수단으로 파워 수트를 입었다. 그 시절 젊은 엘리트들에게 열렬히 사랑받은 이 수트가 새 시즌 한층 더 과감한 실루엣으로 화려한 변신을 꾀했다. 그중 2023년 ‘뉴 여피’의 마음을 사로잡을 파워 수트가 등장했으니 바로 안토니오 바카렐로의 2023 F/W 생 로랑 컬렉션. 이번 시즌 그는 한껏 부풀린 파워 숄더를 중심으로 견고한 테일러링을 완성했으며 그 안에 몸에 달라붙는 이너웨어를 입어 관능미를 연출했다. 뎀나의 발렌시아가 컬렉션 역시 놓칠 수 없는 포인트 중 하나. 군더더기 없이 클래식한 테일러드수트에 부츠를 매치해 동시대적 룩을 구현했다. 이 외에도 베이식한 디자인에 어깨 실루엣으로 포인트를 준 보테가 베네타, 사랑스러운 색상 조합과 아이템으로 시선을 사로잡은 미우미우, 핑크 컬러로 파워 수트를 캐주얼하게 재해석한 GCDS, 체크 패턴의 믹스 매치와 파워 숄더를 극대화해 위트를 가미한 톰 브라운 등. 디자이너들의 무궁무진한 아이디어로 탄생한 2023 버전 파워 수트. 다가오는 가을과 겨울에 세련되고 당당한 애티튜드를 보여주고 싶다면 1980년대 여피들처럼 파워 수트로 표현해보는 건 어떨까? 단, 볼드한 액세서리를 매치하면 올드한 복고 패션으로 비칠 수 있으니 심플한 이어링과 볼 캡 여기에 청키한 부츠나 스니커즈를 신어 쿨한 파워 수트 룩을 완성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