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 HEAVY METAL

 

새 시즌 런웨이에서는 메탈의 색다른 면모를 목도할 수 있었다. 지금 특히 주목받는 하우스들이 앞다투어 메탈을 서정적으로 재해석한 것. 클래식한 화이트 셔츠나 핀스트 라이프 수트에 메탈릭 스커트 혹은 재킷을 매치한 발렌티노와 드리스 반 노튼을 필두로 베이식한 니트 풀오버와 메탈 브리프의 예상치 못한 조화를 구현한 구찌, 고전적인 드레스에 무광의 메탈 컬러로 쿨한 코드를 가미한 발렌시아가, 질 샌더, 파코 라반이 뒤를 이었다. 공통점은 옷장에 하나쯤 있을 법한 평범한 아이템을 활용한 덕에 시선을 분산하고 화려함을 덜어낼 수 있었다는 점. 한없이 무겁고 진지했던 지금까지의 메탈 트렌드가 부담스러웠다면 새 시즌에는 이렇듯 운동화, 오버사이즈 코트, 셔츠를 섞어 보시길. 리얼 웨이에도 충분히 녹아들 만큼 일상적이고 서정적인 메탈 코어를 연출할 수 있을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