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ACK COAT
세대를 뛰어넘는 유행과 무관한 클래식 패션 아이템이 과연 있을까?’ 이 조건에 부합하는 아이템 하나를 꼽으라면 단연 찬 바람이 불 때마다 생각나는, 기본에 매우 충실한 블랙 코트가 아닐는지. 세월이 흘러도 윤기가 감돌고 포근함을 잃지 않는 고급스러운 소재, 넉넉하고 편안한 어깨선과 날렵하게 떨어지는 칼라, 그리고 몸의 굴곡을 따라 완벽하게 감싸는 간결한 실루엣의 블랙 테일러링 코트! 이번 시즌 내로라하는 패션 하우스들은 위에 언급한 조건을 온전히 충족하는 블랙 코트를 정교하고 세련된 방식으로 다채롭게 선보였다.
발렌시아가와 케이트는 심플한 디자인과 실루엣을 지닌 기본기가 탄탄한 발목까지 내려오는 롱 코트를, 지방시와 드리스 반 노튼은 세련된 핀턱 디테일로 허리 라인을 살린 우아한 코트를 공개했고, 스텔라 매카트니는 실크 라펠을 덧댄 포멀한 디자인으로 특별한 분위기를 살렸다. 이들은 더할 나위 없이 우아하고 완성도 높은 자태로 완벽한 코트를 찾는 이들을 매료시킨다.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이 멋스러운 코트를 찾아 헤맸다면, 지금이 제대로 발견할 적기임에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