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BRIELA HEARST

THEME 세대와 성별을 초월한 문화 INSPIRATION 열네 살짜리 딸이 삶을 대하는 긍정적인 태도 PALETTE 시트론, 테라코타, 블랙, 화이트 FAVORITE LOOK 벌룬 소매 오프숄더 드레스 POINT 예술가 아나 마르티네스 오리손도(Ana Martinez Orizondo)와 콜라보레이션한 그림을 프린트한 블랭킷 드레스, 정교하게 커팅한 가죽 코트, 크로셰 드레스 등 가브리엘라 허스트 특유의 장인정신이 빛난 컬렉션이다.

가브리엘라 허스트의 신념

우루과이 출신 미국인 디자이너는 패션 산업과 경제를 근본적으로 재고할 필요성을 우리에게 화두로 던졌다. 끌로에에서 2년째 아트 디렉터로 일하고 있는 그는 과연 이 문제를 어떻게 풀려는 것일까? 뉴욕 맨해튼의 사무실에서 우리를 맞이한 그가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우리에게 그 비법을 설명해주었다.

GABRIELA HEARST

가브리엘라 허스트의 재능이 이번에도 어김없이 빛을 발했다. 디자이너는 예술가, 작가, 약초학자, 언어학자, 철학자 등 다방면에서 탁월한 업적을 남긴 힐데가르트라는 중세시대 성녀를 주제로 삼아 컬렉션을 구상했다. 힐데가르트가 2021년에 존재한다면 이렇게 정제되고 고상한 옷을 입지 않았을까? 컬렉션은 대체로 차분하고 은은한 컬러의 룩이 이어졌다. 여기에 가브리엘라 허스트의 딸이 힐데가르트의 작품을 따라 그린 그림을 실크 셔츠 드레스에 인쇄했고, 니트 스웨터에도 같은 패턴을 크로셰 기법으로 더했다. 또한 벨트 버클 형태나 가죽 꽃을 만들었는데 이렇게 자세히 들여다봐야 알 수 있는 섬세한 디테일은 컬렉션을 더욱 깊고 풍부하게 만들었다. 이 밖에도 가브리엘라 허스트는 컬렉션의 40% 이상을 버려진 재고나 재활용 소재로 완성해 그 의미를 더했다. 여느 때와 같이 디자이너의 세련된 취향과 고급스러운 감각이 오롯이 구현된 쇼.

GABRIELA HEARST

뉴욕의 핫한 신진 디자이너로 각인되던 가브리엘라 허스트는 이번 시즌 파리로 무대를 옮겨와 꿈을 펼쳤다. 컬렉션은 장인정신을 발휘해 정교한 수공예 기술에 초점을 맞췄는데, 현란한 팔레트의 크로셰 드레스나 한 땀 한 땀 정성 들여 손으로 짠 프린지 디테일 캐시미어 판초 등 니트웨어에 공들인 흔적이 역력했다. 이뿐 아니다. 흰색과 검은색을 반반 섞은 양질의 가죽 드레스며 수작업으로 염색한 무지갯빛 날염 프린트 셔츠 원피스도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물씬 풍기며 컬렉션 전반에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고급스러운 소재의 미니멀 룩에 조개 모양을 곳곳에 장식한 것 또한 흥미로웠다. “어릴 적 어머니가 선물해준 조개 팔찌가 생각났어요. 그것이 이번 컬렉션의 시작이었죠. 록다운으로 절망에 빠졌지만 지금만큼 가족의 소중함을 마음 깊이 느낀 적이 없는 것 같아요.” 가브리엘라 허스트의 진심이 전해진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