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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ME 은하계 INSPIRATION 지구와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HD1 은하 후보의 발견이라는 사건 PALETTE 블랙, 실버, 화이트, 퍼플, 그린, 핑크 FAVORITE LOOK 핑크 스팽글을 촘촘하게 달아 완성한 팬츠 룩 POINT 별 모양으로 잘라낸 패브릭, 행성 그림, 스팽글의 반짝이는 효과로 우주의 신비로운 느낌을 효과적으로 담았다. 낙낙한 팬츠에 슬리브리스 톱, 컷아웃 브라톱, 시스루 톱처럼 관능적인 아이템을 믹스 매치한 점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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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ME 여름의 추억 INSPIRATION 알프스에서 보낸 여름휴가의 여유로움 PALETTE 라임, 오렌지, 핑크, 블랙 FAVORITE LOOK 화사한 핑크 컬러의 니트 브라톱과 팬츠, 재킷을 매치한 올 핑크 룩 POINT 선명한 색의 체커보드 패턴과 러플 장식, 애시드 컬러 등 다양한 요소로 여름의 싱그러운 분위기를 효과적으로 표현했다. 경쾌하고 편안했던 브랜드의 초창기를 떠올리게 만든 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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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많은 사람이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MSGM의 수장 마시모 조르제티는 DJ 출신이다. 이탈리아의 밤 문화에 남다른 애정을 가진 그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그 시절을 그리워하고 있다. 반짝이는 라텍스, 선명한 컬러의 페이크 퍼, 루렉스 소재의 홀터넥 톱, 앞코가 뾰족한 슈즈. 그가 선보인 룩만 봐도 절실함을 느낄 수 있다. 마시모 조르제티의 ‘클럽 룩’은 이탈리아의 고상한 취향을 한껏 느낄 수 있는 만초니 극장(Teatro Manzoni) 에서 촬영됐다. 새빨간 벨벳으로 뒤덮인 공간에서 모델들은 거꾸로 걷고, 옷을 갈아입고, 춤을 춘 뒤 모두 극장 안에 모였다. “감정의 홍수를 찾고 있었어요. 그게 내가 밀라노를 사랑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죠”라는 식의 구절이 음악을 대체했고, 이는 모델의 얼굴에도 새겨졌다. 영상 속 목소리는 <플래시 아트>의 발행인, 영상 전반에 등장하는 음악은 클럽 도마니의 DJ들, 촬영은 프란체스코 코폴라가 담당했다. 비슷한 취향을 가진 의외의 사람들이 만나 아주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것. 마시모 조르제티가 코로나 팬데믹 봉쇄령 속에서 해낸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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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시모 조르제티는 스트리트 스타일에 기반을 둔 MSGM에 열광하는 젊은 세대를 더 잘 이해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이번 컬렉션을 준비했다. 그리고 그 일환으로 ‘한 세대의 초상’이라는 주제로 영상을 제작했다. 모델 대신 사진가, 과학자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12명의 젊은 여성이 함께한 이 영상에서 그들은 준비된 MSGM의 룩을 골라 입고 셀피를 촬영했다. 그 어떤 연출도 없이 자신에 대해 설명하고 노래하며 춤추는 모습은 마치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 인상 깊었다. 실제로 디자이너는 컬렉션을 위해 특이한 장치를 도입하고 의도적으로 새로운 디자인을 보여주는 대신 카고 팬츠, 러플 장식 톱, 버뮤다팬츠 등 실제 10대들이 좋아하고 스타일링하기 그리 어렵지 않은 아이템 위주로 컬렉션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물론 브랜드의 DNA라고 할 만한 역동적인 컬러감은 여전하다. 오렌지, 푸크시아 핑크, 레몬 등의 색감에서 젊은 여성들의 자유분방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이토록 젊은 세대의 유행과 요구에 발맞추려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디자이너라니! 그가 선보인 컬렉션은 새봄에도 어린 트렌드세터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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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GM은 밀라노 패션위크에서 ‘발랄함’을 담당한다. 그런데 올해 마시모 조르제티는 호러영화에 사로잡힌 듯했다. 지난 1월 선보인 남성복 컬렉션에 이어 이탈리아 영화감독 다리오 아르젠토와 또 한 번 손을 잡은 것. 기숙학교 유니폼이 연상되는 플리츠스커트와 보이프렌드 핏의 블레이저, 앞코가 네모난 메리제인 슈즈가 등장했는데 거기엔 <서스페리아> <아홉 개의 꼬리를 가진 고양이> <페노미나>의 스틸 컷과 포스터가 더해졌다. 정작 에디터의 위시리스트에 오른 건 MSGM 클래식이다. 과장된 러플 장식의 베이비 돌 드레스, 모델의 워킹에서 무거움이 느껴지던 롱 시퀸 드레스, 목 끝까지 플리츠가 잡힌 블라우스, 흰색 양말과 매치한 클리퍼. 눅눅하게 젖은 머리, 어딘가 뚱한 표정, 새빨간 립스틱을 꽉 채워 바른 모델들의 얼굴까지 지극히 MSGM다웠다. 호러영화는 옷이 아니라 극장에서 보는 걸 선호하는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