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SON WU

이번 시즌 제이슨 우는 오롯이 현실적인, 지금 당장 필요한 컬렉션을 창조하고 싶었다고 한다. 일상을 대변하는 장소인 마트로 꾸민 런웨이에 등장한 모델들은 하나같이 지금 구매하고 싶을 만큼 현실감 넘치는 옷을 입고 있었다. 특히 편안해 보이는 패턴 드레스나 플리츠스커트가 자주 등장했다. 가을바람에 자연스레 살랑일 것 같은 이 옷들은 무엇보다 활용도가 높아 보였다. 그렇다고 평범하다는 것은 아니다. 크고 작은 패턴을 조합해 레이어링하고 프린지 디테일이나 청키한 액세서리로 밋밋함에서 벗어난 스타일링은 오직 제이슨 우만이 만들 수 있는 세련된 뉴요커의 모습이었다. 다가오는 가을 쇼핑 리스트에 오르기 제격인 세련된 옷을 제안해 뭇 여성의 환심을 산 제이슨 우 컬렉션은 예상대로 큰 호평을 받았다. 다만 심각한 팬데믹 상황에서 어렵게 진행한 쇼이니만큼 좀 더 화려한 이벤트를 준비했으면 좋았을 것 같은 아쉬움이 남는 건 피할 수 없었다.

JASON WU

당연하게 누리던 일이 불가능해진 지금,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모두의 바람을 담아 쇼를 준비한 제이슨 우. 야자수를 비롯한 열대식물로 꽉 채운 브루클린의 비스콘티 가든 센터 옥상은 마치 도심 속 신기루 같은 인상을 주었다. 이런 세트를 만든 건 제이슨 우가 제2의 고향이라고 언급한 멕시코 툴룸에서 영감을 받았기 때문이다. 컬렉션 역시 오프닝에 LGBTQ+ 활동가 인디아 무어가 입고 등장한 햇볕에 그을린 듯한 오렌지색 드레스처럼 온통 이국적이고 편안한 룩 일색이었다. 그는 이전과 달리 간결하고 입기 편한 옷에 집중했다. 컬러와 프린트만으로 포인트를 준 낙낙한 드레스, 사파리풍 버뮤다 쇼츠와 챙 넓은 모자, 에스닉한 끈을 엮은 샌들까지, 모든 게 경쾌했으며 무엇보다 자유로워 보였다. 컬렉션의 수익금을 성 소수자와 소외된 지역사회를 위해 사용한다니 진정한 자유가 무엇인지 깨달은 것 아닐까?

2021 S/S 뉴욕 패션 위크 리포트

크리스찬 시리아노의 투표 독려(?) 컬렉션, 신선한 기획력을 바탕으로 전 세계 패션 관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신진 디자이너 콜리나 스트라다, 코리안 파워의 주인공 신혜영 디자이너의 분더캄머(Wnderkammer), 얼킨(ul:kin), 자렛(Jarret) 등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소식으로 가득했던 2021 뉴욕 패션 위크 이모저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