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세계를 누비며 활동하다 최근 에스쁘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자리를 옮긴 메이크업 아티스트 변명숙의 말을 듣고 뜨끔했다. “왜 노란 피부를 하얗고 분홍빛이 돌게 바꾸려고만 하죠? 외국에선 한국인들의 은은한 옐로 베이지 톤 피부를 오히려 좋아해요. 단정하고 우아한 기품이 느껴진다며 부러워하죠.” 색깔별로 피부 잡티를 커버하던 컬러 코렉팅이 자취를 감추고 본연의 피부 톤을 살리는 자연스러운 베이스 메이크업이 이번 시즌 트렌드로 떠오른 것도 같은 맥락이다.

브라이트닝은 피부 톤을 인위적으로 밝게 만드는 것과는 다르다. “화이트닝과 브라이트닝은 다른 개념이에요. 화이트닝은 기미, 잡티, 주근깨 등의 색소를 흐리게 하거나 제거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브라이트닝은 미백뿐 아니라 피부 속부터 피부결, 피부 톤을 고르게 건강한 상태로 유지하는 개념까지 포함하죠. 본래 피부 톤을 유지하되 빛 반사가 균일해지면 건강하고 좋은 브라이트닝이 완벽하게 된 피부로 보일 수 있는 거고요.” 고정아 클리닉 고정아 원장의 설명이다. 피부 톤을 건강하게 밝히는 브라이트닝이 필요한 순간. 안색을 맑고 투명하게 가꿔 줄 브라이트닝 노하우를 살펴보자.

 

눈가를 밝히는 마사지

눈가를 밝게 하는 것만으로도 브라이트닝 효과를 볼 수 있다. 셀피를 찍고 포토샵으로 거뭇하고 푸르뎅뎅한 다크서클을 지워보라. 피로한 기색은 온데간데없고, 얼굴이 전체적으로 환해지면서 실제보다 최소 다섯 살은 어려 보이는 효과를 확인할 수 있을 테니까. “마사지로 혈액순환을 촉진하면 도움이 되죠. 다만 세게 자극하면 오히려 트러블을 유발할 수 있으니 조심하세요. 중지와 약지로 가볍게 두드리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식스뷰리팁스 황지희 원장의 조언을 참고하자. 충분한 수면과 휴식, 균형 있는 식단 관리는 눈가를 환하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

 

 

피부 톤업, 순환이 비밀

한동안 브라이트닝 케어에 공들이지 못했다면 일시적으로 피부를 밝혀주는 톤업 크림을 활용하자. 컬러막을 씌우는 것이 아니라 촉촉한 컬러 피그먼트가 피부 톤을 자연스럽게 밝혀줘 새로운 스킨케어 트렌드로 떠오르는 중. “데콜테 부분을 마사지하면 톤업 크림 못지않은 효과를 볼 수 있어요. 스트레스와 잘못된 자세로 거북목이 된 사람이 많은데, 손가락으로 세게 데콜테를 풀어주면 순환이 원활해지면서 피부 톤이 맑아진답니다.” 안색을 즉각 맑게 하는 윤지수 클리닉 윤수정 원장의 팁이다.

 

 

꿀잠 마스크

밤새 푹 자고 일어나면 피부에서 맑고 투명한 광채가 뿜어져 나온다. 밤 12시부터 새벽 2시 사이에 숙면을 취하면 세포 재생과 턴오버가 활발히 진행되어 묵은 각질이 제거되고 안색이 맑아지기 때문. 최근 P&G에서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3일 이상 하루 평균 5시간 이하의 수면을 취한 사람은 충분히 수면한 사람에 비하여 13배 이상 수분 손실이 발생하며 이는 곧 칙칙한 피부의 원인이 된다. 수면 부족으로 피부가 칙칙할 때는 브라이트닝 마스크를 활용해보자. 단 바르고 잠드는 수면 마스크를 선택했다면 스킨케어 단계를 평소보다 줄일 것. “겨울철 건조한 환경 때문에 고보습 크림이나 영양 크림을 과하게 덧바르기도 하는데 이 경우 제품의 유분 때문에 각질이 탈락하지 못하고 과각화될 수도 있어요. 필요한 제품만 적당량 사용하는 화장품 다이어트가 필요합니다.” 피부과 전문의 김홍석 원장의 조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