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쿠튀르 컬렉션의 메이크업에 대해 설명을 부탁한다.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는 이번 오트 쿠튀르 컬렉션을 위해 부드럽고 아름다운 살색 톤의 드레스를 대거 만들었다. 그녀는 핑크, 피치, 라벤더 등 톤온톤의 뉴 드레스와 메이크업이 톤온톤으로 보이길 원했다. 피부가 밝은 편이든 어두운 편이든, 원래 피부색을 살리면서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더하기 위해 선명한 컬러는 철저히 배제했다.
마치 화장을 하지 않은 것 같다. 이렇게 자연스러운 피부 표현을 위한 특별한 제품이나 비결이 있을까? 최근 몇 년 사이 유행하는 노 메이크업 스타일은 자연스러움이 생명이다. 이를 위해서는 스킨 톤을 잘 살려야 한다. 이번에 새로 나온 ‘백스테이지 페이스 앤 바디 파운데이션’은 총 40가지(한국은 21가지 출시)로 다양한 피부 톤에 맞게 고를 수 있다. 이 중 모델의 피부에 잘 맞는 컬러를 골라 얼굴과 몸에 잘 펴 바르고, ‘디올 백스테이지 글로우 페이스 팔레트’의 네가지 컬러로 섬세하게 컨투어링을 했다. 피부가 밝은 모델은 화이트와 골드 컬러를, 어두운 모델은 핑크와 블론즈 컬러를 전용 브러시로 광대뼈와 이마, 콧등에 가볍게 발랐다. 눈은 ‘백 스테이지 아이 팔레트의 아이섀도를 아이 라인처럼 발라 눈매를 강조하고 속눈썹은 마스카라를 바르지 않고 아이래시로 컬링했다. 메이크업에 사용한 디올 백스테이지 라인은 모두 매트하게 마무리돼 인위적인 강렬함 대신 부드러움과 자연스러움이 돋보인다.
백스테이지 메이크업을 보면 완벽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이 메이크업이 현실에서도 가능할까? 물론이다. 백스테이지는 어떻게 보면 우리 일상과 비슷하다. 내 친구 중에는 일하는 여성이 많은데 그녀들은 아침 시간이 전쟁 같다고 입을 모은다. 매일 아침 풀 메이크업을 하는 건 쉽지 않다. 이럴 땐 빠르고 쉽게 하는 메이크업이 최고다. 디올 백스테이지 라인은 실제로 촌각을 다투는 패션쇼장에서도 유용하다. 한 번만 쓱 바르거나 손가락으로 대충 발라도 빛나는 느낌을 살릴 수 있다. 즉 메이크업 전문가일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더 완벽한 피부 표현을 위해서는 스킨케어도 중요하지 않을까? 물론이다. 내추럴 메이크업은 결국 건강한 피부에서 시작되니까. 이번 백스테이지에서는 ‘캡춰 토탈 오일’만 사용했다. 파운데이션을 바르기 전 오일을 한두 방울 손바닥에 떨어뜨려 얼굴에 가볍게 펴 발랐다. 오일은 파운데이션의 밀착력과 지속력을 높이기 때문에 백스테이지에서 매우 유용하다.
디올 패션 말고 뷰티만의 남다른 스타일이 있을까? 패션 하우스를 배경으로 출발했지만 디올 메이크업의 역사도 제법 된다. 50년 넘는 시간 동안 전 세계 여성의 피부와 아름다움을 위한 욕망을 연구해왔다. 개인적으로는 패션 하우스 디올의 새로운 시도가 늘 영감이 된다. 디올은 여러 디자이너를 거치면서 변화하고 있고 이는 아티스트에게 매우 큰 도움이 된다. 디올은 물론 오랜 역사를 가진 브랜드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시대에 따라 변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이는 뷰티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다. 아름다움을 원하는 여성들은 계속 변할 것이고, 그에 맞는 변화와 혁명이 필요한 분야가 뷰티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