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에 나오는 신제품이 뭐예요?” F/W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9월호를 준비하며 국내 외 유력 뷰티 브랜드를 대상으로 메이크업 신제품을 조사했다. 매년 F/W 시즌이면 립 제품이 강세를 보이지만 마스크 시대를 반영한 듯 화려한 아이 메이크업이 백스테이지 뷰티를 장악한 터라 내심 립스틱보다는 아이섀도나 마스카라 같은 아이 메이크업 제품이 대거 출시될 거라고 기대했다. 그런데 웬걸? 상당수 브랜드에서 이달 신제품으로 립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루의 대부분을 마스크에 가려져 있는 입술이 뷰티 트렌드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거라는 예상이 보기 좋게 빗나간 것이다. “마스크 시대에도 입술은 아름다워야 한다”는 디올 뷰티 크리에이터 피터 필립스의 말처럼 아름다운 입술에 대한 니즈는 계속되기에 올가을에도 입술을 곱게 물들일 립 제품 하나는 꼭 필요하다. 단, 텍스처는 매트한 질감으로 선택할 것. 마스크에 쉽게 묻지 않는 것은 물론 서늘한 계절에 어울리는 감각적인 피니시를 연출하기 때문이다. 가을을 맞아 쏟아져 나오는 매트 립 제품 중 나에게 어울리는 건 무엇일까? 8명의 매트 립 마니아가 8가지 신상 매트 립스틱을 직접 써보고 이야기한 생생한 리뷰를 전달한다.
“매트 타입 립스틱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부드럽게 발리고 입술이 편안하다.
간혹 매트 립스틱 중 매트한 질감에만 집중한 나머지
바른 뒤 느낌이 다소 건조하거나 입술을 조이는 경우가 있는데
이 제품은 꽤 오랜 시간을 바르고 있어도 불편한 느낌이 들지 않는다.
컬러도 아주 시크한 리얼 레드라 민낯에 이거 하나만 발라도
파리지엔 룩을 완성할 수 있을 듯.”
메이크업 아티스트 김부성
“뚜껑을 열었을 때 광이 자르르 도는 립스틱 윗동이 보여서
매트 립스틱이 맞나 잠시 의심했는데 입술에 바르니
신기하게도 보송한 질감으로 변하면서 매트하게 마무리됐다.
고정된 후의 질감은 딱 요즘 유행하는 파우더 피니시!
컬러 고정력이 좋아 바른 뒤 커피를 마셔도
입술 주변으로 지저분하게 번지지 않는다.”
<마리끌레르> 패션 에디터 김지수
“텍스처가 휘핑크림처럼 가볍고 컬러 입자 역시 아주 조밀하다.
바르면 입술에 달라붙듯이 얇게 밀착하는데
입술을 움직일 때 전혀 불편하지 않고 시간이 지난 후에도 메마르지 않는다.
억지로 문질러서 지우지 않는 이상 마스크를 썼다 벗어도 컬러가 꽤 오래 지속된다.
애플리케이터 한쪽 면이 약간 사선으로 깎여 있어
입술 선을 따라 섬세하게 바르기 유리하다.
채도 낮은 레드로 웜 톤 피부에 잘 어울릴 듯.”
<마리끌레르> 뷰티 에디터 김현민
“물처럼 가벼운 질감이지만, 바르고 나면 얇은 벨벳 막을 씌운 듯
입술에 착 달라붙어 보송하게 마무리된다.
얇고 가볍게 발려 매트 립스틱 특유의
퍼석한 질감이 느껴지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장점.
놀라울 정도로 얇게 밀착하기 때문에,
마치 아무것도 바르지 않은 것처럼 입술이 편안하다.
매트 틴트의 단점을 완벽하게 보완한 느낌이랄까?
브라운이 한 방울 섞인 베이지 코럴 컬러라
가을에 자주 손이 갈 것 같다.”
<마리끌레르> 뷰티 에디터 김상은
“어떤 피부 톤에나 잘 어울릴 것 같은 맑고 강렬한 레드 컬러.
바르면 반사판을 댄 것처럼 곧바로 얼굴이 화사해진다.
비교적 묽은 리퀴드 텍스처라 뭉치지 않아 쉽게 바를 수 있는데,
입술에 고정되고 나면 마스크에 전혀 묻어나지 않을 만큼
강력한 밀착력을 보여준다.
팁이 얇고 뾰족해 별도의 도구 없이 입술 선까지 정교하게 살릴 수 있고,
한 번만 발라도 생생한 레드 컬러를 발할 만큼 발색력이 탁월하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서은영
“누구나 한번쯤 써봤을 국민 매트 립스틱답게 바르기 쉽고 발색이 우수하다.
부담스럽지 않은 매트 텍스처인데 완전히 보송보송한 느낌보다는
약간 윤기가 느껴지는 보기 좋은 세미매트 피니시로 완성된다.
채도 낮은 버건디 레드라 평소에는 입술 안쪽에만 톡톡 두드려 바른 뒤
위아래 입술을 비벼 자연스럽게 블렌딩하는 느낌으로 바르고,
특별한 날에는 입술에 가득 채워 바르면 좋을 듯하다.”
<마리끌레르> 디지털 에디터 안서연
“보기에는 립스틱 같은데 발라보면
확실히 컬러 립밤이라는 이름이 잘 어울리는 제품이다.
이름처럼 컬러링과 립 케어를 동시에 해내는데,
기존 디올의 립 글로우와 차이가 있다면 입술 본연의
혈색을 돋워주기보다는 립스틱처럼 컬러를 입혀준다는 점,
그리고 세련된 세미매트 피니시로 완성된다는 점이다.
립밤이라 한 번에 립스틱처럼 발색되지는 않지만
여러 번 덧바르면 립스틱 수준의 컬러를 기대할 수 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서아름
“텍스처가 굉장히 곱고 부드러워서 입술 잔주름
사이사이까지 빈틈 없이 얇고 촘촘하게 컬러를 입힌다.
발색도 꽤 진한 편이라 한 번만 발라도 눈으로 보는 색으로 발색되고,
채도 낮은 버건디 레드 컬러라 바르고 나면 입술에 얇은 벨벳 레드 카펫을
곱게 깔아놓은 듯 고급스러운 레드 립을 완성할 수 있다.
립스틱에 거울이 달려 있어서 바르기 편하고
케이스가 예뻐서 바라만 봐도 흐뭇하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박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