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라는 게 사실은 우리가 사는 삶과 맞닿아 있지 않나 싶을 때가 많아요.
누군가의 기억이나 생각을 상기하고
변형하며 재해석해 또 하나의 삶을 만들어내는 것이
영화의 가장 매력적인 점이 아닐까 싶어요.”
윤지혜 <길고 재미없는 영화가 끝나갈 때>
“저는 사실 영화라는 매체 자체보다 영화를 통해
이야기하는 걸 좋아하는 것 같아요. 이야기를 통해서만
어떤 진실이나 진정성 같은 것이 잘 전달되는 것 같거든요.
그럴 수 있는 이야기를 사랑하고요.”
조현철
“왜 영화를 사랑하는가 하는 생각을 계속 해봤는데,
그냥 좋아요. 영화를 하면서 사람이 성장하려면
고통이 수반된다는 걸 인정하게 된 것 같아요.
너무나 힘든 일이지만 해내고 나면 성장한 지점을 발견하게 되고,
그것들이 모두 ‘그저 좋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는 거죠.
그래서 계속 영화 곁에 머물고 싶어요.”
변성빈 <공작새>
“암전된 공간에서 스크린에 빛이 들어오는 순간,
같은 공간에 있는 사람들과 다 함께 새로운 세계로 빠져든다는
느낌이 들어요. 빠져들기 시작하면 주변의 소리나 냄새는
모두 사라지고 오롯이 영화만 남죠. 그 느낌을 만끽하고
싶어 영화를 보고, 만드는 것 같아요.”
임성빈 <물비늘>
“노래를 부르거나 춤을 추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글을 쓰거나
사람은 각자의 방식으로 유희하는 동물이라고 생각해요.
저라는 사람의 기호에 가장 잘 맞는 유희 행위가 영화인 것 같아요.
삶의 시기마다 저를 매료시킨 영화들이 있었고,
그런 순간이 쌓여서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 되지 않았나 싶어요.”
정기혁 <울산의 별>
“마음껏 상상하고 꿈꿀 수 있다는 게 좋아요.
심지어 인류가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세계도
영화 안에서는 가능하잖아요.
아주 깊은 곳으로 들어가 새로운 현실을 만드는 것이
영화의 매력이지 않을까요.”
이하람 <기행>
“저에게 영화는 짝사랑의 대상인 것 같아요.
연인이 되지 않는 이상 짝사랑하는 이에 대해
속속들이 알 수 없잖아요.
그래서 더 알고 싶고 더 궁금하고 혼자 상상도 하게 되고.
그렇게 미지의 영역으로 남겨두고 계속
호기심을 잃지 않고 싶어요.
그게 제가 영화를 대하는 방식이에요.”
유지영 <Birth>
“깊이 있는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게 영화 작업의 궁극적인 목표예요.
결국은 이야기를 듣거나 전하고 싶은 마음이
영화에 대한 사랑으로 발현되는 것 같거든요.
영화가 만들어내는 새로운 시각과 이야기는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고,
누군가에겐 내적인 발전을 일으키기도 한다고 생각해요.”
기모태 <페이퍼맨>
“꿈을 꿀 때는 제약이 없잖아요.
하늘을 날 수 있고, 내가 아닌 다른 인물이 될 수도 있어요.
영화도 그런 것 같아요. 특히 제가 사랑하는 애니메이션은 상상의 범주가 무한해요.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세상을 바라보는 경험,
그게 제가 영화를 사랑하는 이유이지 않을까 해요.”
박재범 <엄마의 땅>
“영화를 만드는 나는 아무리 변덕스러워도,
영화는 항상 그 자리에서 늘 같은 공기를 지닌 채
가만히 나를 기다려주는 존재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위안을 받게 돼요.”
이솔희 <비닐하우스>
“가장 순수한 형태의 즐거움.
다른 이유나 정의는 떠오르지 않아요.
영화는 늘 제게 ‘즐거움’이에요.
그래서 사랑하게 되었고, 지금도 사랑에 빠져 있어요.”
조희영 <이어지는 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