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이 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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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RIMPS

전 세계 디자이너가 마치 짠 것처럼 친환경적이고 지속 가능한 패션을 강조하는 컬렉션을 선보이는 지금, 디자이너 한나 웨일랜드가 이끄는 브랜드 쉬림프는 더 각광받을 수밖에 없다. 일찌감치 에코 퍼 소재로 팝한 퍼 아우터를 만들어 인기몰이를 했으니 말이다. 색감이 사랑스러운 퍼를 파는 작은 레이블로 출발해 이름을 걸고 런웨이를 선보일 만큼 토털 브랜드로 성장한 쉬림프는 이번 시즌 영국의 로열패밀리를 주제로 컬렉션을 준비했다. 엘리자베스 여왕의 동생 마거릿 공주나 다이애나 비를 연상시키는 헤어와 메이크업은 물론이고, 영국 왕실에서 즐겨 신는 밸모럴 슈즈나 타탄체크와 진주 장식을 활용한 주제에 잘 부합하는 룩이 연이어 등장했다. 쉬림프 쇼가 더욱 마음에 드는 건 에디터가 아닌 고객 입장에서 봐도 구매욕이 솟는 룩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무릎까지 내려오는 에코 퍼 코트나 귀여운 비즈 가방, 특별한 외출을 위한 부담 없는 드레스까지. 하나하나 사랑스럽기 그지없었다.

RICHARD MALONE

리처드 말론 컬렉션을 본 사람이라면 2020 인터내셔널 울마크 프라이스에서 우승을 거머쥔 결과가 당연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지속 가능한 패션을 실천하는 디자이너로 패션계에서 이미 신뢰도가 높기 때문이다. 그는 컬렉션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안정적인 컬렉션을 구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속 가능한 패션을 실천하며 환경 친화적 제작 과정을 준수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디자인도 흠잡을 데 없다. 모든 컬러는 천연색소를 사용했으며 유기적으로 생산할 수 없다는 이유로 검은색은 사용하지 않았다. 컬렉션은 기증받은 가죽으로 만든 패치워크 레더 룩, 울을 사용한 니트웨어, 에코닐로 제작한 광택 있는 셔츠와 스커트 등 데이웨어부터 이브닝드레스까지 알차게 구성했는데 이 중 베스트를 꼽으라면 디자이너의 드레이핑 실력에 감탄할 수밖에 없는 쇼 후반부의 드레스들이 아닐까. 올바른 신념과 우수한 디자인 실력으로 영향력 있는 인물로 성장해가는 젊은 디자이너의 행보가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