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briela Hearst

여자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아는 가브리엘라 허스트가 새로운 컬렉션을 위해 떠올린 인물은 공교롭게도 키스 리처드, 쳇 페이커, 조지 베스트, 윈스턴 처칠 등 하나같이 남성이다. 그것도 뮤지션과 정치인, 축구 선수 등 제각각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한 이들이다. 허스트는 사람들 뇌리에 박힌 그들의 의상을 재해석하는 데 집중했다. 이를테면 마크 트웨인의 폴카 도트 보타이는 데콜테를 시원하게 드러낸 도트 패턴 롱 드레스로, 키스 리처드의 레오퍼드 재킷은 지브라 패턴 랩스커트로 변형하는 식. 한편 정갈한 수트 역시 태피터 실크부터 울까지 다양한 소재로 변주되었다. 그야말로 가지각색 남성복을 모던하게 풀어낸 그녀의 재능이 빛을발한쇼.

Tod’s

쇼장 입구의 스크린에 영화 <리플리> 속 기네스 팰트로와 주드 로의 아름다운 이미지가 상영되고 있었다. 그리고 지중해의 햇살을 배경으로 한 이들의 사랑스러운 모습엔 이번 시즌 토즈가 추구하는 테마가 고스란히 녹아 있었다. 브랜드 슬로건인 ‘이탤리언 라이프스타일’을 글래머러스하게 구현한 컬렉션은 뉴트럴 팔레트를 기반으로 한 코튼 화이트 셔츠, 랩스커트, 플리츠스커트, 실크 트윌리 프린트 톱, 애니멀 프린트 가죽 재킷 등 매력적인 룩이 연이어 등장했다. 스타일링은 또 어떤가! 특히 서로 다른 사이즈의 고미노 백을 두세 개씩 겹쳐 메거나 더블티 숄더백을 크로스로 메고 한 손에 셀라 백 한개를 더 드는 등 토즈가 제안하는 ‘백 애티튜드’ 가 인상적이었다. 토즈의 럭셔리한 리조트 룩의 탄생에 박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