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CHIC & POWERFUL

메가트렌드로 떠오른 핑크 팔레트와 브랜드를 상징하는 아이코닉 컬러 등 컬러가 대세를 이루는 이번 시즌 블랙의 존재감은 더욱 독보적이다. ‘실패 없는 컬러’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니는 색답게 디자이너들은 파워풀하면서도 시크한 동시에 아찔한 관능미까지 더하며 전에 없던 블랙 룩을 탄생시켰다. 바닥을 쓸고 다닐 정도의 맥시 코트로 매혹적인 런웨이를 펼친 생 로랑, 오버핏 재킷에 사이하이 부츠로 이 시대 힙스터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아크네 스튜디오, 보디수트와 마이크로 브라톱, 시스루 소재로 로맨틱 시크를 표현한 쿠레주, 디올, 블루마린, 앰부쉬 등! 하나의 컬러로 이토록 다르게 표현한 디자이너들의 블랙 사랑은 어쩌면 익숙해진 블랙의 새로운 면면을 발견하게 한다.

ON THE STREET

‘오늘 뭐 입지?’ 이런 고민이 든다면 주저하지 말고 ‘블랙’을 선택할 것. 간결한 세련미를 내포하고 있는 것은 물론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는 컬러다. 이를 증명하듯 이번 시즌 4대 패션위크에서 포착된 힙스터들을 살펴보면 블랙을 선택한 경우가 많다. 소재와 디자인이 다양한 건 기본이고, 올 블랙에 컬러 아이템으로 드라마틱한 변주를 준 패션 인사이더의 룩은 당장 따라입고 싶을 만큼 매혹적이니, 이들의 명민한 센스를 차용해 블랙의 매력에 빠져보자.

ARTISTIC B.K.

미니멀 무드와 시크한 매력을 대표하는 컬러 블랙의 아티스틱한 변신. 구찌는 베이식한 재키 1961 백에 메탈 아일릿으로 컷아웃 포인트를 줘 펑크 신을 연출했다. 발렌시아가와 에르메스는 마치 예술 작품 같은 조형적 디자인의 가방을 선보였으며, 로에베는 1930년대 초현실주의에서 영감을 받은 풍선 모양 힐을 런웨이에 등장시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조나단 앤더슨의 독창성과 위트를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GORGEOUS MOMENT

제66회 BFI 런던 영화제(BFI London Film Festival)에 참석한 테일러 러셀, 틸다 스윈턴, 제니퍼 로렌스. 레드카펫에 선 이들의 공통점은 블랙 컬러를 선택했다는 것과 남다른 포토월 룩을 선보인 점이다. 영화 <본즈 앤 올> 프리미어로 참석한 테일러 러셀은 스키아파렐리 런웨이의 오프닝 룩을, 틸다 스윈턴은 강렬한 레드 립에스팽글 장식 샤넬 수트를 입고 존재감을 뽐냈으며, 제니퍼 로렌스는 진주 장식으로 우아한 아름다움을 극대화한 드레스로 주목받았다.